한국거래소 코넥스 시장 홈페이지 캡처

벤처·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 시장의 거래대금이 10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의 거래대금은 157억 원으로 2016년 3월 8일의 기존 최고치인 129억 원을 1년 10개월 만에 갈아 치웠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1~3분기에 11억~15억 원 수준이었지만 10월 21억 원, 11월 38억 원, 12월 39억 원 등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들어 7거래일(2~10일) 동안 일평균 거래대금은 95억 원에 달했다.

시가총액도 5조 9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넥스 시총은 이달 5일 5조5000억 원, 8일 5조 7000억 원, 9일 5조 8000억 원 등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코넥스 시장이 생겨난 배경을 보면 현재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현황을 살펴보면 대부분 은행대출에 편중되어 있고, 직접금융(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 등 비상장기업의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이자비용 부담도 상장기업에 비해 과중한 실정이며 은행의 대출정책 변화 등에 따라 기업의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중소기업 자금조달이 이처럼 은행대출 등에 편중된 데에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코스닥시장이나 프리보드의 기능이 미흡했다는 점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계속적인 상장요건 강화로 인해 성숙단계의 중소기업 대상 시장으로 변모하여 초기 중소기업은 진입이 곤란한 시장이 됐다.

설립부터 코스닥시장 상장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2004년에는 평균 9.3년이었던 것에 비해, 2011년도에는 평균 13.3년으로 크게 늘었다. 그리고 프리보드의 경우에는 계속된 거래부진으로 인해 그 시장기능이 크게 위축됐다.

이러한 이유로 초기 중소기업에 최적화된 증권시장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초기 중소기업 특성을 반영한 시장제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기존 증권시장을 활용하기 보다는 제로베이스에서 설계하는 것이 용이하다는 판단 하에 코넥스시장을 개설하게 됐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