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역의 실패 기업을 찾아 ‘실패왕 에디슨 상’을 준다. 성실하게 했지만 아쉽게 실패한 것에 대해 상을 주는 것이다. 시의 역발상이 재창업·재도전 문화를 확산시킬지 기대를 모은다.

부산시는 올해 하반기 내 성실 실패 기업을 발굴하고 우수 인력의 창업 활성화 지원 차원에서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실패왕 에디슨 상’(가칭)을 만들어 부산시민 5명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시는 재창업·재도전 경험 사례 수기 공모를 통해 5명을 선정하고 시장 및 관계기관 표창과 시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전구 등을 발명해 ‘발명왕’이라 불리는 토머스 에디슨도 전구의 불을 켜기 위해 수천 번의 실패를 거듭했다. 이런 의미를 담아 묵묵히 자기 일을 했지만 아깝게 실패했던 시민을 뽑는 것이다.

시는 재창업이나 재도전의 확산을 위해 올해 하반기 ‘재도전의 날’도 만들어 실패했지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문화 장려에 나선다. 시,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부산경제진흥원,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본부, 재기 기업 2개사 등이 지난해 4월 결성한 ‘재기 정책 지원회’가 추후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한다.

이미 시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과 손잡고 2016년부터 부산 남구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부산 재창업 캠프’를 만들어 사무 공간 지원, 재창업 교육, 시제품 제작 및 마케팅 비용 최대 1억 원 등 재창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과거 사업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 중 유망한 아이템을 가지고 재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재창업을 한 지 3년 이내인 81개사가 지난해 10월 기준 31억 원의 정부 자금 지원 등 각종 혜택을 받았다. 81개사는 이를 바탕으로 22억16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39명을 신규 고용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다양한 재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선순환적 창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실패했지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