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각선 “후임 내정된 것 아니냐”

27일 오전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7층 한국주택금융공사(이하 주금공) 대강당. 이곳에서는 주금공 제6대 김재천(사진) 사장의 퇴임식이 열렸다. 김 사장은 “5년7개월간 몸담은 주금공에서의 기억을 잊지 않겠다.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며 작별인사를 했다.

이날 퇴임식은 부랴부랴 준비됐다. 지난 10월 임기가 만료된 김 사장은 신임 사장이 뽑힐 때까지 사장직을 수행하기로 했지만, 지난 26일 오후 금융위원회에 갑자기 사표를 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사표 제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조직 안팎에서는 신임 사장 선임과 얽힌 뒷말이 무성하다. 주금공 한 관계자는 “후임 사장 선임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개인 일정을 고려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후임 사장을 이미 내정해 김 사장이 사표를 낸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 사장의 퇴임으로 당분간 김성수 상임이사가 사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금공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6일 최종 후보 4명을 금융위원회에 통보했다. 후보군 4명 중에는 주금공 내부 출신 인사와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명을 임명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한 달 가까이 사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신임 사장 없이 시무식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와 조직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주금공 사장 선임은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04년 출범한 주금공은 정홍식 초대 사장을 제외하면 한국은행과 관료 출신이 사장을 맡아왔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