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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28㎝ 넘는 크기만 잡도록 해야”

상품성 없는 21㎝ 갓 넘긴 치어, 남획 여파로 어자원 날로 감소

  • 국제신문
  • 이수환 기자
  •  |  입력 : 2017-12-17 19:52:38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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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민들 “우리가 잡고 싶어 잡나
- 협정 늦어져 대마도 조업 못해
- 中·日은 체장 규제 없다” 하소연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포획금지 체장(길이) 21㎝를 조금 넘긴 새끼 고등어가 잇따라 위판되면서 포획금지 체장을 28㎝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어민들은 한·일어업협정 지연으로 인해 조업 구역 축소·어획량 감소를 탓하고, 중국 어선들은 제주도와 서해에서 21㎝ 이하 고등어를 남획하고 있다고 하소연하며 보다 포괄적인 수산자원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지난 11일 위판된 고등어 10만 상자(상자당 18㎏ 안팎)의 평균 체장은 24㎝로 연평균 체장(30㎝)보다 크게 작았다. 이 중 6만 상자가량이 포획금지체장(21㎝)을 겨우 넘는 수준으로 사료·미끼용 등으로 판매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지난 11일 부산 공동어시장에는 고등어 10만 상자(상자당 18㎏ 안팎) 중 6만 상자가량이 포획금지체장(21㎝)을 겨우 넘었다. 지난달 11일에도 고등어 치어 대량 위판 소동(본지 지난달 12일 자 1면 보도)이 벌어졌는데 한 달 만에 같은 상황이 재연됐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위판된 고등어의 평균 체장은 24㎝가량으로 연평균 체장(30㎝)보다 크게 작았다. 체장이 21㎝에 불과한 새끼 고등어는 상품 가치가 없어 양어용 사료나 참치 미끼용으로 판매한다. 그래서 현재 국내산 고등어는 상당 부분이 사료, 통조림용 등으로 사용되고 노르웨이산이 대거 식탁에 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금지 체장을 군성숙체장(개체 절반이 산란에 참여)인 28㎝까지의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고등어 포획 금지 체장 규제가 지난해 5월 도입됐고 연도별 어획 평균 크기(30㎝)가 줄지 않고 있어 당분간 체장을 확대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 해수부는 수산자원 관리를 위해 휴어제 도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4일 부산 공동어시장 별관에서 휴어제 관련 회의도 열렸다. 휴어제는 어종별로 산란기에 맞춰 어선들이 조업을 중단하고 정부가 선원들의 고용 유지를 지원하는 제도이다.
어민들은 수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수산 외교 또한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일어업협정이 해결되지 않고 있고 일본과 중국에는 포획 금지 체장도 없는 상황에서 우리 어민들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선망 선사 한 관계자는 “우리도 큰 고등어를 잡고 싶다”며 “고등어가 한중일을 회유하는데 우리가 잡지 않으면 포획 금지 체장이 없는 일본, 중국이 잡아버린다”고 주장했다. 수산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어선이 오징어를 남획해 우리나라 어획량이 줄어든 것처럼, 중국 어선에 대한 규제 없이 국내 규제만 강화한다면 반발만 커진다. 오징어 고등어 갈치 등 한·중·일 회유성 어종에 대한 공동어획량 제도 도입과 규제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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