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63층 중 공실 4개층 불과
- 인구 과밀화에 업무공간 포화
- 캠코 등 기관들 추가임대 계획
- 남부발전 신사옥 이전땐 숨통

금융중심지 부산을 대표하는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입주기관들의 업무 공간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입주기관의 규모가 커지면서 BIFC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수가 2014년 입주 당시와 비교했을 때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 일부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업무공간 추가 확보에 나서고 있다.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 전경.

부산시 관계자는 4일 “최근들어 BIFC의 남은 공간에 대한 금융 공공기관들의 임대·분양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8월 완공된 BIFC(63층·298m) 내 남아 있는 공간은 9~11층, 63층으로 총 4개 층이다. 63층은 올 연말까지 전망대로 활용하고 있으며, 9층은 330㎡가량 일부 공간만 남아있다.

현재 5개 층을 쓰고 있는 한국예탁결제원은 추가로 한국거래소 소유의 54층을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BIFC 내 부산본사에서 전체 인원의 56%인 318명이 근무하고 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정책에 맞춰 매년 신입직원을 뽑다 보니 임직원 수가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기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8월 1개 층을 추가로 매입해 현재 7개 층을 업무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2014년 입주 당시 임직원 수 568명에서 올해 718명으로 3년 사이 26% 증가했기 때문이다.

총 13개 층을 사용하는 한국거래소(직원 수 455명)를 제외한 상당수 입주기관은 인력이 늘면서 인구 과밀화 또한 높아졌다. BIFC에 가장 많은 인력이 입주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경우 총 9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부산본사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수는 2014년 614명에서 올해 700여 명으로 늘었다. 캠코 관계자는 “현재 사무실 공간이 빽빽한 편인데 업무 공간 확보를 위해 추가 임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주기관들의 ‘업무 공간 부족’은 한국남부발전이 신사옥으로 이전하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남부발전은 BIFC 내 7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BIFC 내 여러 입주기관에서 사무공간 임대와 관련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신사옥 건립과 관련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3월께 통과 여부가 결정되면 이르면 3년 안으로 BIFC에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와 한국남부발전은 문현금융단지 복합개발사업 3단계 사업 부지에 30층 규모의 남부발전 본사를 짓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시는 내년 6월 출범하는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본사를 BIFC에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해양진흥공사는 BIFC에 입주한 한국선박해양과 한국해양보증보험을 흡수 통합한다.

한편 2014년 말 각각 6개와 1563명이던 BIFC 입주 기관 수와 임직원 수는 2017년 12월 현재 28개 기관, 2661명으로 늘어났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