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승세를 이끄는 신라젠에 최근 공매도 거래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통상 공매도 물량이 늘면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신라젠의 공매도 거래량(16거래일 누적)은 총 171만4312주로 집계됐다. 이는 대장주 셀트리온(355만3405주)에 이어 코스닥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3위는 CMG제약(161만9906주)이었다. 이 기간 신라젠의 공매도 거래량은 직전 16거래일(지난달 10~31일)과 비교해 8.2% 늘었다.

공매도는 주식이나 채권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하는 것이다. 통상 공매도 세력은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다. 주가가 내려가야 이익을 보는 구조다. 이 투자방식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공매도 세력의 ‘치고 빠지는’ 전략은 자칫 증시 리스크 확대와 시장 왜곡, 해당 종목의 주가 하락과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공매도 세력의 90% 이상은 외국인 투자자다.

신라젠 등의 공매도 거래량이 최근 증가한 것은 공매도 세력이 코스닥지수의 급등세로 큰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변동성이 예상되거나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는 종목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일(695.77)부터 22일(780.90)까지 12.23%나 급등했다. 특히 이날 지수는 종가 기준 796.80을 기록하며 ‘800선 고지’ 점령을 눈앞에 뒀다.

신라젠도 공매도 증가 우려를 딛고 전 거래일보다 9.52% 오른 12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