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 빚이 처음으로 1400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부산 지역의 주택담보대출은 서울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가계부채 증가 규모는 올해 들어 가장 컸다. 지난 2분기 말보다 31조2000억 원(2.2%) 증가해 1분기(16조6000억 원), 2분기(28조8000억 원)보다 더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가계부채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9.5%로 2015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 증가율로 떨어졌다. 그러나 가계부채가 급등하기 전인 2010~2014년 평균 증가율 6.9%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3분기 말 가계대출 (1341조2000억 원)은 전 분기보다 28조2000억 원(2.1%)늘었다. 은행 가계대출은 15조 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8조 원 불어나 1분기(6000억 원), 2분기(6조3000억 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8·2부동산대책 적용 전 주택매매거래가 늘어난 데다 2015년 대거 분양됐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집중된 영향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7조 원 늘어나며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은은 카카오뱅크의 신규 영업 효과, 소비 심리 개선에 따른 것으로 설명했다.

판매신용(78조 원)은 3조 원(4.1%) 늘면서 전분기(1조9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최대 열흘 간 이어진 추석 황금 연휴를 맞아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 3분기 부산 지역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59조56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40조3443억 원으로 40조 원을 돌파했다. 부산 지역 주담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9% 증가해 서울(7.12%)보다 높은 증가율을 나타났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