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재개발 지하차도 건설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15일 해양수산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북항 재개발사업 배후도로인 충장로(부두로)를 지하화하는 사업이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 재조사에서 BC(비용편익분석) 1.10으로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했다. 부산시가 내년에 149억 원의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했었다.

2015년 도로건설 사업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한 결과 사업비가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1047억 원보다 2배가 넘는 2314억 원으로 추산되자 기획재정부가 타당성 재조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올 9월 정부의 예타지침 개정으로 사회적 할인율이 인하되고, 사업시행자 측이 공사비 절감 계획을 마련함에 따라 경제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굴착 시 발생하는 토사를 신항 대신 신선대 투기장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50억 원가량의 공사비 절감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BC는 승학터널 미접속 시 1.01, 접속 시 1.10으로 결론이 나왔으며, 이 같은 KDI의 타당성 재조사 결과는 오는 20일께 해수부로 최종 통보될 예정이다.

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늦게 나와 내년도 하반기 공사 착수 예산 50억~80억 원은 정부안이나 국회 상임위를 건너뛰고 바로 국회 예결위에서 반영 여부를 결정짓게 됐다. 다만 지방비 부담분 20%를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중 어느 쪽이 부담할지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충장로 지하차도는 총연장 1.98㎞ 폭 50~60m(6~8차로)인 상부도로 아래에 1.87㎞ 폭 19.3m(4차로) 규모로 건설한다.

부산항건설사무소 관계자는 “예산이 반영되면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0~21년에 건설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