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이 올해 처음 도입한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 첫 접수와 추첨이 완료됐다. 부산시교육청은 ‘처음학교로’ 우선모집대상자 선발 결과를 해당 학부모에게 통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처음학교로’는 온라인을 통해 유치원 입학 신청부터 추첨, 등록까지 한번에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서비스다. 정부는 유치원 입학 신청 과정에서 밤샘 줄서기, 추첨 과열 등의 부작용을 막고자 지난해 서울시와 세종시, 충청북도에 시범 도입했으며, 올해 전국으로 확대했다. 부산에서는 98개 국·공립 유치원과 11개 사립유치원(전체 사립유치원의 3.6%)이 참여했다. 전국 평균 사립유치원 참여율은 2.8%다. 이번 우선모집대상자에는 국가유공자, 법정 저소득층, 특수교육대상자와 다문화가정, 다자녀가정, 장애부모가정, 재원생 가정 등이 포함됐다.

　신청은 보호자가 홈페이지에 접속해 공인인증서로 회원가입을 한 후 자녀를 등록하는 절차를 거쳐 원하는 유치원 3곳에(우선모집대상자는 각각 3곳) 지원을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추첨에서 탈락할 경우 대기 순번도 알려준다. 보건복지부 시스템과 연계돼 우선모집대상자 신청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따로 구비할 필요가 없고, 등록 후 누리과정비 신청까지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학부모 부담이 크게 줄었다.

　특히 교육청은 서열화 우려를 덜기 위해 교육청에서조차 지원자 수를 확인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대다수 사립유치원들은 경쟁률이 공개될 경우 인기 있는 유치원과 그렇지 못한 유치원 간의 격차가 커진다며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사립유치원 참여 비율을 확대하고자 이번에 참여한 사립유치원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원할 수 있는 유치원 수가 3곳으로 제한되는 점은 향후 논란의 소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처음학교로’ 서비스가 전 유치원으로 확대된 이후 학부모가 지원한 곳에서 모두 탈락하면 유치원 입학이 사실상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교육청은 16일까지 우선모집대상자 등록을 거쳐 오는 22~27일 일반모집 원서접수, 29일 일반모집대상자 추첨과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