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7일 인터넷 전문 은행 카카오 뱅크의 출범은 은행 업계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하루만에 18만7000건의 계좌가 개설되고 앱 다운로드 횟수가 33만5000건을 넘어서면서 금융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기존 은행에 큰 변화를 요구하는 이정표가 되었기 때문이다.

4차 혁명(Industry 4.0) 시대를 맞아 고객 니즈(Needs)가 변하면서 은행을 비롯한 모든 사업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기존 사업의 혁신을 통한 새로운 수익처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은행업계의 가장 큰 변화는 점포 전략의 변화다.

모바일과 스마트폰 앱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결국 인터넷 은행을 출범 산파 역할을 했고, 그 결과 비 대면 채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점포 전략의 큰 변화를 불러왔다. 시중은행들은 2013년부터 점포 축소에 착수해 2014년 246개, 2015년 120개, 2016년 179개 등 최근 3년간 545개를 줄였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터넷뱅킹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9412만 건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5.9%나 증가했다. 모바일 시대가 더욱 가속화 될수록 은행의 점포 전략 변화도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 된다.

바로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은행들이 노후화하거나 경영성과가 미흡한 자가 점포를 단순히 매각하기 보다는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으로 전환하는 등 주택임대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H은행의 경우 국토부와 손잡고 2018년까지 약 1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며 W은행과 대한토지신탁, S은행과 KT가 MOU를 맺고 기업형 임대주택 개발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와 오피스텔, 원룸이 넘쳐나는 주택공급 상황에서 주택 임대사업의 성공을 장담하기에는 보다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부동산 투자자문업도 은행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시중의 4대 은행은 모두 부동산 자문업에 뛰어들어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 투자자문업 인증을 획득했다. S은행의 경우 2017년 상반기만 40억원의 수익을 냈고 K은행은 해외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까지 확대하며 서비스 수준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 은행의 부동산 전략 또한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두천 BNK부산은행 부동산 자산관리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