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 임원도 증인 채택
- 본사 부산 이전 금융 공공기관
- 지역화 노력 부족 등 질타할 듯

국회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 일정에 돌입하면서 부산으로 이전한 금융 공공기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국감에서는 지역인재 채용 등 부산화 정책 추진 실적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이하 정무위)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31일까지 총 44곳의 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벌인다. 오는 27일에는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한국주택금융공사·한국예탁결제원·한국해양보증보험 등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입주기관을 대상으로 국회 상임위 회의실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새 정부 출범 5개월 만에 시행되는 이번 국감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적폐 청산 등을 둘러싸고 여야 간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계부채, 부동산대책,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은산분리 완화, 비선실세 최순실 인사청탁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정감사 기관소속 증인 명단 중 BIFC 입주기관을 살펴보면 한국자산관리공사 7명, 한국주택금융공사 6명, 한국예탁결제원 9명, 한국해양보증보험 3명 등이다. 한국거래소(KRX)와 자금세탁방지국제기구 교육연구원(FATF TREIN) 임원도 유관기관 증인으로 참석한다.

특히 해운업계의 보증보험 업무 지원을 위해 2015년 출범한 한국해양보증보험은 국감 ‘데뷔전’을 치른다.

해마다 국감에서는 BIFC 입주기관들의 현지화 노력이 미흡해 질타를 받았다. 지난해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해영(부산 연제) 의원에게 이들 기관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산관리공사가 직원 606명 중 39%인 239명, 주택금융공사는 309명 중 35%인 108명, 예탁결제원은 312명 중 26%인 81명만 가족과 함께 부산으로 이주했다. 기관의 핵심 조직을 수도권에 잔류시키거나 수장들의 업무가 부산보다 수도권에서 이뤄지는 등의 행태 역시 개선해야 할 과제로 손꼽힌다.

지역인재 채용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정규직 기준으로 이전지역 지역인재 채용 비율은 한국예탁결제원은 32명 중 6명으로 18.8%, 한국주택금융공사는 82명 가운데 14.5명으로 17.7%, 한국자산관리공사는 75.5명 가운데 9.5명으로 12.6%를 기록했다.

정부는 지방이전 공공기관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을 내년에 18%로 높이고, 이후 매년 3%를 끌어올려 2022년에는 30%를 달성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