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 4000만 원가량 떨어져
- 연제 전세가 이어 매매가도 하락
- 청약조정 미지정 지역은 상승세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 가까이 지난 가운데 부산 내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부동산 시장을 앞서 이끌던 지역은 상승률이 크게 둔화했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선 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외면받던 지역이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대책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셋째 주(21일 기준)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은 0.03% 상승했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차이가 벌어졌다. 해운대구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마지막 주(31일 기준)엔 한 주에만 0.13% 상승해 전성기 시절 상승률을 회복하는 듯했으나 8월 들어서는 분위기가 급반전해 첫째 주(7일 기준) -0.03%, 둘째 주(14일 기준) -0.02%, 셋째 주 -0.02%를 기록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해운대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실제로 3000만~4000만 원 씩 호가가 떨어진 물건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연제구 역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제구는 8월 들어 0.02%, 0.01%로 부산 평균을 밑돌다 셋째 주 들어 해운대구와 마찬가지로 -0.02%로 분위기가 크게 꺾였다. 특히 연제구는 부산에서 전세 하락률이 가장 큰 지역으로, 매매가 역시 대책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영구는 아직 상승하고는 있지만 셋째 주엔 0.03% 오르는 데 그쳐 상승률이 크게 둔화했다.

이에 반해 서구는 지난달부터 호황세다. 대책 이전인 지난달 마지막 주에 0.18% 상승했으며 대책 발표 이후인 이달에도 0.17%→0.14%→0.08% 상승해 부산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중구 역시 지난달 마지막 주 0.14% 오른 것을 시작으로 0.08%→0.06%→0.06%로 평균을 웃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서구도 같은 기간 0.05~0.09% 올라 상위에 올랐다. 이처럼 부산 평균 이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곳은 모두 청약조정지역에서 벗어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대구는 최근 몇 년 동안 너무 올랐다는 분위기가 대책 이전부터 있었던데다 양도세 중과 등으로 매물까지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는 것 같다”며 “다음 달 강서구 대단지에서 청약 대박이 나면 강서구도 청약조정지역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또 다른 부동산 대책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것이 업계 예상”이라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 동향 (단위:%)   7월31일 8월7일 8월14일 8월21일 부산 평균 0.10 0.03 0.03 0.02 서구 0.18 0.17 0.14 0.08 강서구 0.07 0.05 0.09 0.07 중구 0.14 0.08 0.06 0.06 동래구 0.15 0.08 0.05 0.03 해운대구 0.13 -0.03 -0.02 -0.02 연제구 0.08 0.02 0.01 -0.02 ※자료 : 한국감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