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분양권 웃돈도 빠지고
- 실거래가 90%까지 신고도
고강도 규제를 담은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20일 가량 지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분양권 거래 등 대책 직격탄을 맞은 곳은 움츠러드는 반면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받는 곳은 오히려 투자자들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 공공연히 이뤄지던 불법 다운계약서 작성 관행도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부산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8·2 대책 발표 이후 일반 상가 매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양도세 중과, 대출 제한 등 각종 규제를 받는 아파트·오피스텔과는 달리 상가 건물은 이번 대책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투자금이 비교적 적은 10억 내외 소형 상가를 찾는 경우가 많다. 상가 건물은 위치와 규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통상 전체 필요 자금의 50% 이상을 제1금융권 대출을 통해 조달할 수 있어 소형 아파트 1, 2채를 소유했던 사람이라면 추가 비용 없이 투자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빌딩전문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더킹스를 운영하는 천경훈 대표는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상가 매매 문의가 확연히 늘었다”며 “10억 원 수준의 매물이라고 하면 도심 외곽지역 3, 4층 건물인데 최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지않아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역에 따른 풍선효과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책 이후 부산의 주간 매매가 상승률은 2주 연속 0.03%에 머물렀다. 그러나 청약조정지역에서 벗어난 지역 중에서 대단지 분양이 진행됐거나 분양이 예정돼 있는 지역은 여전히 뜨거운 상황이다. 지난 14일 기준 0.14%가 상승한 서구는 최근 분양 단지가 인기를 끌면서 그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으며, 같은 기간 0.09%가 오른 강서구는 다음 달 초 3000세대 대단지 분양을 앞둬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분양권 시장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입주가 임박한 일부 단지의 분양권 웃돈(프리미엄)이 빠지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다운계약서 작성 풍토가 달라지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통상적으로 실제 웃돈의 40% 내외를 신고해왔으나 대책 발표 이후엔 1년 이내 신규 분양 단지는 50% 이상, 2년이 넘어 양도세 비율이 낮아진 단지는 실거래가의 90%까지 신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100%는 아니지만 대책 발표 이후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모두 몸을 사리면서 실거래액 대비 신고액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