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금리인상 등이 변수로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GDP 기준)이 2006년 2만 달러를 넘어선 이후 12년 만인 내년에 마침내 ‘3만 달러’ 벽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6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7500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불과 400달러 늘어난 것이다. 저성장에다 원-달러 환율이 전년보다 2.6% 상승한 영향이 컸다.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은 국민소득 증가 요인으로,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과 인구 증가는 감소 요인으로 각각 작용한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첫해인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큰 폭으로 늘어나 2만9000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경상 성장률 전망치(4.6%)를 고려하면 올해 우리나라 GDP는 1712조74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상반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42원이었고, 통계청이 추산한 올해 인구는 5144만6000명이었다. 이에 따라 1인당 국민소득은 전년 대비 1700달러(6.2%) 늘어난 2만9200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내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 3만400달러로 마침내 3만 달러 벽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내년 경상 성장률 전망치(4.5%)와 내년 인구추계(5163만5000명)를 고려한 것이다. 2019년 3만1600달러, 2020년 3만2900달러, 2021년 3만4300달러에 이어 문재인 정부 마지막 해인 오는 2022년에는 3만5800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변수는 원-달러 환율과 우리 경제의 성장 속도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자산축소가 본격화되면 1인당 국민소득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으나, 반대로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이 본격화하고 경제 성장률이 개선되면 1인당 국민소득 증가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 순위는 작년 10월 기준 190여 개 나라 중 29위이며, 1인당 GDP 3만 달러 이상인 국가는 27개국으로 집계됐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