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업계의 ‘콜라보’ 바람이 패션 브랜드로도 번지고 있다. 상품에 유명 캐릭터만 입히던 기존 콜라보와 달리 소비자에게 익숙한 장수상품으로 식품군을 달리하거나 패션 상품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패션 브랜드 에잇세컨즈와 손잡고 여름 패션 아이템을 출시했다. ‘썸머 프렌즈’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콜라보는 우리에게 익숙한 ‘새우깡’ 이미지를 재해석해 티셔츠(사진) 스커트 에코백 양말 등 45가지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이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새우깡 패키지 모양의 쇼핑백에 담아준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장수 인기제품인 새우깡에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입힐 계획”이라며 “46년 전통의 국민스낵에서 젊은 층의 사랑을 받는 과자로 지평을 넓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빙그레도 최근 자사 제품인 메로나 등 인기 아이스크림을 모티프로 한 의류 제품을 패션 브랜드 스파오와 함께 내놨다. 지난 5월에는 스포츠 브랜드 휠라가 메로나 컬러의 운동화와 슬리퍼를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 역시 자사의 인기 아이스크림인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 등을 이용한 젤리를 연이어 출시, 매출 목표를 상향조정하는 등 히트를 쳤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동원과 함께 ‘동원참치라면’을 출시한 데 이어 레쓰비(레쓰비소보로빵), 죠리퐁(죠리퐁라떼) 등을 히트시키며 콜라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상품을 활용한 콜라보는 소비자에게 재미와 새로운 느낌을 주고, 기존 제품 브랜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