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가는 4년 만에 첫 마이너스

-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
- 84㎡ B형 경쟁률 309 대 1 기록
- 전매제한 임박 관측 '막차 투자'

청약조정지역 규제 강화를 담은 6·19 대책부터 LTV·DTI 완화 종료에 이어 분양권 전매제한 가능성까지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부산지역 기존 아파트와 청약 시장의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기존 아파트 시장은 안정세로 돌아선 반면 분양은 막차를 타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여전히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청약 시장의 여전한 과열 현상을 두고 '실수요자 없는, 투기세력의 마지막 몸부림'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부산지역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0.05로 6월 마지막 주(26일 기준) 0.06%에 비해 소폭 내려앉았다. 아직 상승세이긴 하지만 상승폭은 지난 5월 마지막 주(29일 기준) 0.16% 이후 5주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중에서도 6·19 대책에 따라 청약조정지역이 되고 공공개발택지에선 전매제한까지 걸린 기장군은 보합세에 가까운 0.01% 상승하는 데 그쳐 5월 마지막 주 0.36%에 비해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전세가는 이미 하락이 시작됐다. 이달 첫 주 지역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은 -0.01%였다.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3년 7월 넷째주(22일 기준) -0.01%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내리막길로 접어든 기존 아파트 시장과 달리 분양 시장은 전국 최고 수준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지난해에 비견될 정도로 활황세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일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 1순위 청약을 마감한 결과 평균 경쟁률 176 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54세대 모집에 1만6851명이 몰린 84㎡ B형으로 309 대 1이었다. 이는 올해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최고 기록이다.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의 경우 원도심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대단지 아파트라는 특수성도 있으나 이보다 청약조정지역 제외 지역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 5일 국회 국토교통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민간택지 분양권 전매제한 적용 범위를 지방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담긴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오는 10월께부터는 부산 역시 전매제한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전매제한 이전까지는 청약시장에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전매제한 적용 전 분양 단지는 마지막 투자상품으로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다른 전문가는 "전매제한이 강화된 서울 등지에서 옮겨온 투기세력과 분양권 웃돈을 기대하는 일반 시민들이 몰리면서 투기의 마지막 불꽃이 터지는 것"이라면서 "하반기 분양 예정인 건설사들도 오는 10월 이전으로 공급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