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해군 함정을 무더기로 수주하며 특수선 전문 조선소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해군 함정 9척을 수주했다. 사진은 한진중공업이 2014년 수주해 건조한 해군 차기고속정 선도함의 진수식 모습. 한진중공업 제공

한진중공업은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해군의 차기고속정 등 8척을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총수주금액은 3325억 원에 달한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해군의 차기고속정(PKX-B) 5~8번 함 4척, 다목적 훈련지원정(MTB) 1척, 군수지원정(LOU) 3척 등 총 8척이다. 한진중은 또 해군의 차기 고속상륙정(LSF-Ⅱ)의 정비업무를 수행하는 외주 창정비 사업을 171억 원에 계약 체결했다.

해군의 차기 고속정 사업은 연평해전 승리의 주역으로 알려진 참수리 고속정을 대체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기존 고속정과 비교해 수상함 표적에 대한 탐지 및 공격 능력과 대공방어 능력이 향상된 전투함정으로 북방한계선(NLL) 사수, 연안방어 등 현장 대응전력으로 운용된다. 한진중은 2014년 선도함 건조사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에도 후속함인 2∼4번 함 3척을 수주했고, 이번에 또 다시 5~8번 함의 건조를 맡게 됐다.

다목적훈련지원정은 대함, 대공, 대잠 및 전자전 훈련 지원체계를 구비한 해군의 실전훈련 지원 함정으로 한진중은 2015년 자체 설계를 거쳐 1번 함을 수주한 바 있다. 한진중 관계자는 "이번 해군 함정 수조로 한진중이 특수목적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국내 조선소는 특수목적선 중심으로, 필리핀 수빅 조선소는 중대형 상선 위주로 운용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에 한층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