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측 빅데이터 결합 신상품 개발
- 롯데 ATM망 활용 금융서비스
- "시너지 극대화" 업무협약 체결

다음 달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유통공룡' 롯데가 손을 잡았다. 카카오의 강점인 모바일과 유통업계 1위 롯데의 영업망을 잇는 새로운 형태의 결합서비스로 유통과 금융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멤버스 강승하 대표이사, 코리아세븐 정승인 대표이사, 카카오뱅크 이용우 공동대표, 롯데쇼핑 임병연 부사장, 롯데피에스넷 이찬석 대표이사(왼쪽부터)가 지난 26일 협약식을 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과 롯데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빌딩 대회의실에서 양 사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통-금융 부문 융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카카오뱅크와 롯데는 ▷계좌기반 결제모형 공동 개발 ▷카카오뱅크의 금융데이터와 롯데멤버스의 유통 관련 빅데이터 간 분석·결합을 통한 신상품 개발 ▷롯데피에스넷의 ATM망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제공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먼저 롯데와 카카오뱅크는 계좌기반 결제모형을 공동 개발해 롯데의 유통채널에 적용, 금융과 소비를 더욱 편리하게 연결할 방침이다. 계좌기반 결제모형은 현재의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과 달리 카카오뱅크의 계좌를 기반으로 소비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하기 때문에 수수료 비용을 대폭 낮춤으로써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3700만 명의 회원과 2만5000여 곳의 엘페이(L.pay) 가맹점을 보유한 롯데멤버스와의 빅데이터 분석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금융 상품과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양 회사는 롯데피에스넷의 ATM망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입출금, 이체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피에스넷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 롯데 유통매장에 5000여 대의 ATM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 금융권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퍼스트 뱅크'를 구호로 내걸고 모바일 편의성을 앞세워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세로형 체크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체크카드에는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들이 들어간다. 4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 수를 보유한 '카카오톡'으로 축적한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젊은 고객을 빠르게 흡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롯데와의 제휴로 카카오뱅크는 오프라인 채널 확보뿐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새로운 결제모형 개발을 통한 모바일 혁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가 생겼다"며 "모바일과 오프라인을 잇는 새로운 금융-유통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