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소득은 2배 상승 그쳐
- 내 집 마련 부담 갈수록 가중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17년 새 3배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가구당 소득 증가율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신혼부부 등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가구의 부담 역시 크게 늘어났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0년 부산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302만 원이었다. 평형별로보면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전용면적 60㎡(환산 24평형) 이하 소형 평형은 290만 원, 61~85㎡(환산 34평형) 이하 중형은 289만 원, 85㎡ 초과는 340만 원이었다. 이를 전체 가격으로 환산하면 24평의 경우 6960만 원, 34평은 9826만 원이다. 그러나 17년이 지난 2017년 부산지역 아파트 3.3㎡당 가격은 평균 965만 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평형별로는 60㎡ 이하가 867만 원이며 61~85㎡는 963만 원, 85㎡ 초과는 1035만 원이다. 지금 현재 부산에서 24평 아파트를 구매하려면 평균 2억808만 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전세 가격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0년 3.3㎥당 부산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은 195만 원이었다. 60㎡이하는 197만 원으로, 24평 아파트 전세로 들어가려면 평균 4728만 원을 준비하면 됐다. 그러나 올해 평균 전세 가격은 3.3㎡당 666만 원으로 3배 넘게 상승했다. 24평 기준으론 1억4544만 원이 필요하다.

10년 전인 2007년과 비교하면 상승폭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2007년 3.3㎡당 부산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84만 원으로 2000년과 비교하면 60%가량 올랐다. 그런데 2007년과 2017년을 비교하면 2배가량 올라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특히 지난 17년 동안 소득 증가율은 아파트가격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2인 이상 도시 가구 기준)에 따르면 2000년 평균 소득은 222만 원, 2016년에는 442만 원으로 2배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소득 증가폭이 아파트 가격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특히 최근 10년간 더욱 가파르게 가격이 상승하면서 내 집 마련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파르게 올라 집값 부담 역시 커졌다"고 설명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