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강서구, 양산→금정구 등
- 인접 지역서 전입하는 경향 보여
- 교육·생활 인프라 향유 요인 커

- 연 2131명 서울→부산 이사
- 거주지로 해운대구 가장 많아
- 아파트 가격 고공행진에 한몫

지난 16년간 부산으로 이동한 인구의 과거 주소지를 분석한 결과 이전 출신지에 따라 부산 내에서도 선호하는 지역이 엇갈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주택시장 활황일수록 유입되는 인구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서베이가 지난 2001년부터 2016년까지 통계청의 부산지역 전출입인구 통계를 분석한 결과 경남 창원에서는 2014년 이후 강서구로 이사하는 인구가 가장 많았다. 2009년까지만 해도 두자릿수였던 창원→부산 강서구 이동 인구는 2013년 672명으로 늘었으며 2014년 1095명, 2015년 1364명, 2016년 122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창원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부산의 교육·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해운대나 남구로의 이동도 적지 않았다. 남구로의 이동 인구는 2010년 이전까지는 해마다 200~300명대를 유지했으나 이후에는 600~800명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해운대구 역시 2010년을 기점으로 500~700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경남이지만 김해와 양산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김해시에서는 연 평균 1159명이 북구로 이사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명지지구가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부터는 강서구로의 이동인구도 1000명을 넘어섰다. 이에 반해 양산은 금정구 선호현상이 뚜렸했다. 연평균 1320명이 금정구로 전입했으며 다음이 북구(972명), 해운대구(766명)순이었다.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이사오는 인구는 단연 해운대구를 선호했다. 지난 16년간 평균 2131명이 서울을 떠나 해운대구에 정착했다. 연도별로 보면 2006년 2081명이 전입해 처음으로 2000명대를 넘어선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2300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부산으로 전입한 인구 역시 해운대구가 평균 1560명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해운대구 다음으로는 부산진구로의 이동이 가장 많았다. 서울은 평균 1443명, 경기도는 평균 1122명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울산 역시 지리적으로 가까운 해운대구로 이동하는 경우(연평균 1023명)가 가장 많긴 하지만 기장군으로의 이동도 두드러진다. 2013년 이전까지만해도 세자리수였으나 2013년 1049명이 이사한 것을 비롯해 2014년 1060명 2015년 1103명 등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처럼 주요도시에서의 전입인구는 지리적 여건 등에 따라 선호하는 지역이 다르게 나타났으나 공통적으로는 전통적 주거지인 동래구보다는 도심에 가까운 부산진구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양산을 제외하고는 부산진구로 이동인구가 상위권에 들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16년동안 부산으로의 유입되는 인구를 조사한 결과 주택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유입인구가 많은 시기에 아파트 가격도 큰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실제로 평균을 훨씬 웃도는 9만7288명이 유입됐던 2003년 부산의 아파트 가격은 7.63% 올랐으며 9만6633명이 이사온 2011년에는 13.11% 상승한 바 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서울에서 해운대구로의 전입인구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집값이 높은 강남5구에서 이동한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해운대 집값 고공행진에 서울지역 자금 유입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시장이 활황일 때 인구도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인구감소를 줄이기 위해선 주택공급을 늘려 외지 인구 유입을 유도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 전입자수]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