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만재개발 올해 10주년
- 9조 생산유발 효과 추산
- 올해 부산서 6곳 재개발
-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 세계 300조 시장 예상
- e내비게이션 등 신산업
- 일자리 창출 '블루오션'

해양수산부는 새 정부 출범 후 맞는 제22회 바다의날 주제를 '함께하는 바다, 다시 뛰는 바다'로 정하고 해양강국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바다는 국가 발전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원이어서 바다를 잘 활용하면 미래를 지배한다. 사진은 부산신항 3, 4부두에서 갠트리크레인이 대형 컨테이너선에서 화물을 내리고 있는 모습. 부산항만공사 제공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해양수산 부문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육지면적 4.5배에 달하는 넓은 해양관할권(해안선 1만2733㎞, 도서 3358개)과 풍부한 해양자원을 확보하고 있고, 국적선대 선복량 세계 5위 등 우수한 해운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양식기술 등 다양한 수산자원과 기술을 갖고 있다.

따라서 해양수산은 국가 발전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원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창출은 해양강국을 만드는 데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양수도를 자부하는 부산의 미래도 바다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박광서 실장은 30일 "국내에는 67만여 명이 바다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화와 맞물려 바다를 통한 일자리 창출 기회 역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항만재개발 시행 10주년, 경제 파급효과 10조 이상

노후·유휴 항만공간을 활용해 미래 신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행 중인 항만재개발사업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30일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수립된 항만재개발기본계획상 총 13개 항만 18개 사업이 있으며, 이들 재개발사업 시행 시 총 9조 원의 생산유발과 2조80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6만 명의 취업 유발로 고용시장 활성화 지원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5개 항만, 6개 대상지 총 2조7000억 원 규모로 본격 추진된다. 우선 부산 북항 1단계 재개발(총사업비 8조5000억 원)에 1조5000억 원 규모의 신규 사업이 올 하반기 착공한다. 환승센터(4682억 원), 지하차도(2314억 원), 공연장(2500억 원), 보행덱(5293억 원) 등이다.

6월 광양 묘도 부지조성 착공에 이어 ▷올 하반기 인천 영종도 재개발 부지조성 착공 ▷인천 내항 1·8 재개발 사업 공공개발 ▷동해·묵호항 1단계 재개발 완공 ▷광양 제3투기장 재개발 사업자 공모 추진 등이 숨 가쁘게 이뤄진다. 항만재개발 외에도 컨테이너 항만물류 활성화 사업, 주요 산업항 인프라 확충, 신규 민간투자사업 발굴(부산신항 대형선박수리, LNG 벙커링) 등 항만을 통해 향후 5년간 일자리 3만2000개를 창출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신산업 개척, 해양레저산업 육성

선박평형수 시장과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 등 해양신산업도 일자리 창출의 기회다.

금년 9월 발효되는 선박평형수 협약 이후 선박평형수 세계시장 규모는 5년간 현존선 40조 원, 신조선 1조 원으로 예상된다. 세계시장 10%를 점유할 경우 4조 원의 국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300조 이상의 거대 시장이 예상되는 e-Navigation 기술개발과 친환경 선박 시장 확대에도 우위를 점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인적과실이 82%를 차지하는 해양사고 저감을 위해 e-Navigation 도입을 추진 중이다.

마리나·크루즈 산업 등 해양레저산업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올해는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차질을 빚었지만 크루즈 관광객 200만 명 목표를 달성한다면 2조 원의 경제적 효과와 1700여 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 또 해수부가 추진하는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 사업으로 8730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1조2383억 원의 생산유발, 6303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수산대학 설립 경제효과 1560억, 부산에 기회

부산 부경대 대연캠퍼스에 FAO 세계수산대학이 설립되면 120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원양산업 활성화 등 수산업 발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수산대학 유치로 인한 계량적, 비계량적 파급효과를 모두 계산하면 1560억 원으로 추정된다.

해수부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용역 결과 세계수산대학 '설립'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246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86억 원, 취업유발효과 155명이었다. '운영'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1033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06억 원, 직·간접 취업유발효과 1233명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세계수산대학의 설립으로 고급 수산인력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수산분야 기술·제도·정책의 세계화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주요 항만재개발사업 경제적 파급효과 (2017년 추진 중인 사업) 구분 총사업비 경제효과 생산유발 부가가치유발 고용유발 부산항 북항 1조7718억원 2조9790억원 7062억원 1만7587명 광양항 묘도 5857억원 4294억원 1528억원 2470명 광양항 제3준설토 5327억원 9458억원 3253억원 4451명 인천항 영종도 4367억원 1220억원 420억원 2779명 인천항 내항 401억원 901억원 287억원 581명 동해묵호항 1단계 126억원 267억원 92억원 12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