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경남에 흩어진 역사문화 및 생태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하나로 묶는 '동남권 역사문화 관광벨트 사업'의 밑그림이 나왔다. 테마별 역사유적 특화지구 조성 및 항 내 크루즈 운영 등으로 동남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동남권 역사문화 관광벨트 조성 시민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전민철 기자

부산시는 29일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동남권 역사문화 관광벨트 조성 시민 공청회'를 열고 지역유산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관광벨트 사업 기본계획을 공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동남권역에서 산발적으로 추진되는 관광개발 사업을 하나의 벨트로 묶고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이 사업은 2025년까지 1조7600억 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관광벨트는 5개의 테마로 추진된다. 역사 문화 생태 등을 기준으로 ▷국난극복 및 전쟁유산 ▷기타 호국역사 유산 ▷개항 및 산업유산 ▷동남권 해양문명 교류유산 ▷친환경 관광 교통망 구축 등으로 나눴다.

이 가운데 해양전쟁과 피란수도 유적특화지구 조성이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북항 일원에 만들어질 '해전사 유적특화지구'는 해전사 박물관(8000㎡)을 비롯해 크루즈 모항 및 해전유적 테마파크 조성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유네스코 등재 사업과 동시에 진행되는 원도심 '피란수도 역사유적 특화지구'의 핵심은 '피란수도 유적 필드 뮤지엄 관광벨트'다. 현재 나란히 서 있는 부산근대역사관, 옛 한국은행 (총 1만4140㎡)을 각각 피란수도 자료관, 근현대사박물관 및 피란수도 기념관, 초량왜관 박물관으로 만들 계획이다.

역사문화 콘텐츠를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관광교통 사업도 눈길을 끈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과 원도심을 잇는 옛 전차노선(7㎞)을 활용해 트램을 놓는다는 구상이다. 또 기존에 없던 항 내 크루즈 관광(기장~가덕도)을 기획한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