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불청객이라 불리는 괭생이모자반이 제주 및 서해 남부해역에 넓게 분포하는 데다 바람과 해류의 영향으로 계속해서 대량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2일 시험조사선과 드론을 이용한 현장조사에서 제주 서남부 해역에서 괭생이모자반 덩어리(2~5m) 가 밀집돼 최대 수㎞의 띠를 이루고 있는 것을 관측했다고 28일 밝혔다.

　괭생이모자반은 해초의 일종으로 선박 스크루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 그물이나 양식장 시설 등에 걸려 시설물을 파손한다. 괭생이모자반은 바위에 떨어져 분리돼도 가지에 수많은 공기주머니가 있어 해파리처럼 바람과 해류를 따라 표층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도 성장이 가능하다.

　해양수산부가 수립한 괭생이모자반 종합대책 모니터링 체계에 따라 지난 18일~21일간 진행한 서해어업관리단·해양경비안전본부 등의 예찰에서도 제주 및 서해 남부해역에서 괭생이모자반 띠가 관측됐다. 이 결과를 공유해 제주도는 5월 들어 괭생이 모자반 680t을 수거해 처리하기도 했다.

　수과원 서영상 기후변화연구과장은 "제주 주변 해역과 서해 남부에서 발견된 대량의 괭생이모자반 띠가 바람과 해류의 영향을 받아 서해와 남해 연안으로 계속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어촌계, 항만 및 선박 운항 등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