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의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심상찮다. 최근 서부산 개발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동부산권은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강서구를 비롯한 서부산 지역 아파트가격이 지역을 옮겨가며 들썩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강서구는 지난달부터 파죽지세 형국이다. 4월 3일 0.26%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4월 24일 기준 0.32%로 뛰어오른 후 지난 8일까지 매주 0.3%대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부산 평균 가격이 0.09~0.14% 오른 것을 감안하면 3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지난 한 달간 부산주택가격 상승률이 0.28%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주 만에 한 달 치만큼 오른 셈이다. 15일엔 0.15%로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부산 평균(0.09%)을 웃돌고 있다.

이는 최근 강서구에 개발 호재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부산시가 사하구 하단동에서 강서구 녹산동까지 경전철을 연결하고, 강서구 대저동에서 명지오션시티로 이어지는 구간에 트램(노면전차)을 놓겠다는 계획이 발표된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명지지구 2단계 개발도 가시화되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최근 서부산 개발계획이 발표될 때마다 서부산권이 지역을 번갈아 가며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하구는 지난해 12월 말 해운대구 주간아파트가격 상승률을 제친 이후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사하구에는 서부산의료원 건립, 신평·장림공단 도시형 첨단산단 조성계획 발표, 도시철도 다대연장성 개통 등 호재가 잇따라 발표된 바 있다. 서부산청사가 확정된 사상구 역시 꾸준한 상승세다. 사상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산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들어서부터 대부분 부산 평균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개발계획 등으로 전반적으로 서부산권이 많이 오른 상황"이라며 "동부산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