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 직접 고용 촉구 27일 상경 투쟁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자 부산에서도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3일 부산고용노동청 앞에서 청소노동자 공동투쟁 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에서 부산대·동의대·신라대·부산가톨릭대·한국해양대와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를 비롯해 700여 명(비조합원 포함 1000여 명)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한다.

청소노동자들은 현재 간접 고용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대학이나 부산교통공사가 아니라 청소업무를 위탁받은 민간기업이 고용주다. 청소 노동자들은 이런 고용 형태 탓에 직접 고용된 노동자와 비교해 임금 격차와 고용 불안에 시달린다고 하소연한다. 서숙자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서비스지부장은 "직접 고용한 상용직은 같은 청소업무를 해도 연봉이 3100만 원가량인데 우리는 2350만 원이다. 상용직은 다 받는 가족수당이나 근속 수당도 못 받는다"고 말했다.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부산울산지부도 16개 기초단체가 고용한 생활폐기물 수거·운반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청소 용역사에 소속된 부산지역 노동자는 약 2000명이다. 부산 서구청 청소 노동자들도 지난 15일 청와대 앞에서 직접 고용을 촉구했다. 부산울산지부 양미자 조직부장은 "국회와 서울시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 추가 비용이 크게 들지 않았다"고 했다. 청소 업무는 기초단체장의 결정으로 직영 전환할 수 있지만,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한 곳도 없다.

민간 부문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직접 고용을 촉구하고 있다. 부산에서 일하는 삼성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은 오는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서한도 전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는 삼성전자서비스의 하청을 받은 협력사가 운영한다. 조합원들은 실질적 사용자인 삼성전자서비스가 위장도급 형태로 근로자를 고용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AS 기사를 삼성전자 소속으로 인정하라는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동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해운대분회장은 "지난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이 말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약속을 지키고, 임금협상에도 협력사 사장 대신 삼성 측이 나설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