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총 208개동 중 172곳
- 도시 활성화 필요성 전국 1위
- 부곡1동은 주민 71% 줄어

부산이 전국 17개 시·도 중 도시 쇠퇴 정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 정부가 도시재생을 위한 뉴딜 정책을 주요 국정 과제로 삼는 만큼 부산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내놓은 '2016년 전국 도시 쇠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시·도별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 진단 결과 부산이 82.7%로 전국 최고치였다. 이 조사는 국토부가 2013년 제정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도시재생 사업 계획 등을 마련하기 위해 2015년부터 매년 실시한 것이다.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은 ▷인구사회 ▷산업경제 ▷물리환경 부문에서 과거와 현재의 지표를 비교해 2개 이상 부문에서 특정 기준을 넘어서면 대상 지역으로 분류된다. 즉, 부산은 208개동(통폐합 전 기준) 중 172개가 도시재생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받았다는 의미다. 대도시 중에서는 서울이 79.4%, 대구가 76.3%로 뒤를 이었고, 전국적으로는 전남이 81.8%로 두 번째였다. 전국 평균은 65.9%다.

준공된 이후 20년 이상 지난 건축물의 비율을 보여주는 물리환경 부문에서는 부산 16개 구·군 중 9개 구·군이 80%를 넘어섰다. 서구는 13개동 중 10개동이, 동구는 14개동 중 10개동이 80%를 넘었다. 동별로 보면 90%를 넘은 곳도 17곳이나 된다.

사업체 수 변동(최근 10년간 사업체가 가장 많았던 시기 대비 현재 총사업체 수 증감률) 현황을 보면 서구 초장동이 -38.06%로, 변동폭이 가장 컸다. 서구 초장동은 2004년 247개였던 사업체 수가 2007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감소해 2014년엔 153개로 줄었다. 영도구 신선동(-27.65%), 남구 대연6동(-25.09%), 해운대구 반송1동(-25.46%) 등도 큰 폭으로 줄었다.

인구 변동은 사업체 변동 폭보다 더 컸다. 최근 30년간 인구가 가장 많았던 시기 대비 현재의 인구 증감률을 비교한 결과, 신도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영도구 청학1동은 -64.32%, 북구 덕천2동은 -52.26%, 금정구 부곡1동 -71.43% 등 인구가 반 이상 줄어든 곳도 많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부산의 동네 중심 도시재생 패키지 사업을 국토부에 건의하고 정부의 공약 로드맵에 부산의 요구가 반영되도록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의 도시재생 사업 중 법정 사업조차 연속성 없이 추진되는 경우도 있고, 국비 지원 사업임에도 지자체 부담 비율이 높은 점 등 현장에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