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重, 1분기 영업익 6187억 원
- 5분기 연속 흑자…올해 39척 수주

업황 불황의 장기화 등으로 수년간 적자에 허덕여 온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올해 1분기 눈에 띄는 실적 개선으로 조선업 위기 탈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다만 고강도 구조조정과 '수주 절벽'에 따른 경영 위기가 여전해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 잠정치)이 291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4분기 이후 17개 분기 만이다. 대우조선의 1분기 호실적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 등에 따른 대규모 손실과 각종 불확실성을 털어낸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희망퇴직과 임금 삭감, 자산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한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현대중공업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3%나 급증한 618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사업 부문이 2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안정세에 기여했다. 전기전자 시스템·건설장비·로봇·정유 사업도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중공업도 눈에 띄는 개선세가 예상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73억 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8.4%나 급증한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국내 조선업의 불황 탈출을 예단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매출액(2조7840억 원)은 영업이익의 급증세와 달리 전년 동기 대비 20.1% 줄었다. 이는 지난해부터 가속화된 '수주 절벽' 때문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