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문제로 부산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긴 했으나 수년간 부산에서는 밀려드는 관광수요를 충족하고자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2009년부터 일본 및 중국인을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다가 2014년에는 1420만 명을 돌파하였고, 메르스 사태를 겪은 2015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하게 1000만 명 수준을 유지해 왔다. 이러한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4년 전 서울 명동지역의 중심가에서 중저가 호텔 분양이 선보였고 그 열기가 제주도 및 수도권까지 이어졌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다.

중저가 호텔이란 부대시설을 축소하고 객실 중심의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숙박시설을 일컫는다. 관광호텔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서비스 질적 측면도 있지만, 중저가 호텔은 분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분양형 중저가 호텔은 전문업체에 운영관리를 위탁해 그 수익을 분양자에게 되돌려 주는 방식이다.

관광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숙박시설의 공급 증가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현재와 같은 숙박업소의 증가는 미래의 수익률에 대한 안전성을 위협하고, 매출 감소로 이어져 위탁업체와 소유권자와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정부의 승인 아래 주거의 공간이 최근 급속도로 숙박용으로 전환되고 있다. 도시민박업이라 하여 한국 가정 문화를 체험하는 서비스로 단독주택 등을 활용하여 외국인을 대상으로 숙박 운영을 할 수 있다. 얼마 전 실시된 공유민박은 1년에 120일 정도를 아파트 등에서 숙박업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민박업 시장의 성장세는 숙박공유 애플리케이션을 통하여 급성장 하는 추세다.

이뿐만 아니다. 프랜차이즈 모텔 또한 간접투자 방식의 투자자 모집을 통하여 신축 및 리모델링을 통하여 영업확장과 브랜드 확충에 나서고 있고 게스트 하우스 등 소규모 숙박시설도 무분별하게 운영되는 곳들이 많다.

숙박시설 공급 과잉 우려는 제주도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으며, 부산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숙박업을 하거나 분양형 호텔에 투자하기 전 향후 숙박 서비스 질의 저하와 매출 감소로 이어져 많은 문제점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정두천 고고넷 대표·신라대 기업경영학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