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지역 부동산 투자자 10명 중 9명은 대선 이후 부동산시장을 보합 또는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울경 지역 부동산 투자자모임인 바른 부동산아카데미는 지난 12~17일 회원 313명을 대상으로 대선 이후 지역 부동산시장 전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낙제점을 겨우 면했다고 밝혔다. 대선 이후 지역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59%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나빠질 것'이라 응답한 비율도 32.8%였다. 이에 반해 긍정적인 전망은 8.7%에 그쳤다. 이를 100점 만점 점수로 환산하면 64.4점으로 낙제점(60점)을 겨우 넘겼다.

대선 이후 지역 부동산 시장을 좌우할 변수로는 '새 정부의 부동산정책 향방'(79.2%)을 꼽은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부동산시장 공급과잉'과 '미국 금리 인상'은 각각 8%와 4.5%에 그쳤다.

새 정부가 들어선 후 유망한 투자처로는 '재개발 구역'이 50.7%로 가장 높았으며, 신규 입주 아파트(14.3%)가 뒤를 이었다. 신규 입주 아파트의 경우 물량 증가로 가격 조정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재건축아파트가 11.9%를 차지해 2016년 조사(4.1%)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에 반해 '아파트 분양권'을 꼽은 경우는 6.8%에 그쳤다. 이는 최근 일부 대단지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정비 활성화 기대감이 높아진 반면 1순위 청약제한 등 청약 시장 규제는 갈수록 강화되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설문조사 분석을 담당한 영산대(부동산금융자산관리학과) 심형석 교수는 "부울경 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입지여건이 좋은 편이고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비중이 높아 미래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