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발생하는 소득분에 대해 특별히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종합소득과 양도소득 과세표준 5억 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44%의 최고세율을 과세하는 과표구간이 신설됐다.

이와 관련하여 분리과세 한도가 축소(5000만->3000만 원)돼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넘는 종합과세 대상자들이 눈여겨보아야 할 펀드의 하나로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를 들 수 있다. 만약 높은 소득세율을 적용받는 사람이라면 종합과세로 되지 않고 15.4%의 세금만 내면 되니 세율 차이만큼 절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고세율인 44%를 적용받는 사람이라면 펀드 수익의 28.6%가 절세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하이일드 펀드는 총자산의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며, 총자산의 45% 이상을 신용등급 BBB+이하인 채권(A3+ 등급 이하 전자단기사채) 또는 코넥스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이다.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법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국무회의를 거쳐 지난 12월 20일 공포하며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에 대해 작년 말에서 2017년인 올해 말까지 세제 혜택과 가입 기한을 연장했다. 가입 대상으로는 국내 거주자나 비거주자 모두 가입이 가능하다.

계약기간은 1년 이상 3년 이하이고 1인당 3000만 원까지 분리과세가 가능하다.

한사람이 여러 개의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할 수는 있으나 모든 가입금액을 합산해 1인당 3000만 원까지만 분리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가입 후 1년 이내에 해지, 환매하는 경우에는 분리과세가 적용되지 않는다.

하이일드(High yield)는 높은 수익률을 의미하는데 보통은 하이일드 펀드라고 하면 고수익 고위험 채권을 의미한다. 하이일드 채권은 일반채권(회사채, 국공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위험도 이들 채권보다 높은 경우가 많은데 신용등급이 BBB+이하 등급이지만 더 낮은 등급인 BB등급의 채권이 편입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하이일드펀드에서는 부도율이란 개념이 중요한데 부도율은 기업들이 파산 할 확률을 말한다. 낮은 신용등급을 가진 하이일드펀드 가입자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원급과 이자를 제대로 납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도율이 높아지는 경우에는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채권의 가격이 낮아진다. 반대로 부도율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인 경기 회복기에는 하이일드 채권의 가치는 상승하며 양호한 수익률을 보인다. 때문에 하이일드 펀드에 투자할 경우 경기와 더불어 발행기업의 부도율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무엇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의 매력은 공모주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하이일드 펀드에 투자하는 이유가 세금보다는 공모주 10% 우선 배정효과 때문인 경우가 많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하이일드 채권과 코넥스 상장주식, 채권 외에도 IPO 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다. IPO 투자에 참여하면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2014년도 공모주 투자는 KOSPI 수익 대비 상당히 양호한 초과수익을 달성했다. 공모주 투자 수익의 관건은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모주 배정불량의 60%가 기관투자자(하이일드 10%우선배정 포함) 그리고 우리사주조합과 개인에게 각각 20%가 배정된다. 개인의 경우 공모주 투자 시 청약 금액의 50%를 증거금으로 부담하는 등 실제 청약 시 자금 부담이 있을 수 있고, 배정주식 수도 소량이기에 이러한 하이일드나 공모주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공모주 시장의 풍년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쿠쿠전자, 삼성SDS, 제일모직 등 대어급 기업의 IPO가 줄을 이었었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저금리 기조 덕분에 공모주 시장이 활황세를 이어왔다. 공모주는 시장에서 인기가 있으면 수요가 몰리게 되고 자연히 발행회사 입장에서는 조금 더 비싼 가격에 자기 주식을 상장하고 싶어 한다. 공모가격은 상장을 원하는 발행사와 이를 시장에서 판매하는 증권사와의 협상을 통하여 결정된다고 보면 되는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발행사는 좀 더 높은 가격에 상장하고 싶어하고 증권사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조금 더 낮은 가격에 IPO를 담당하려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 이미 상장되어 거래되고 있는 기업의 각종 가격지표와 비교하여 상대적인 가격으로 공모가가 결정되는 경우가 보통이다.

즉, 공모가는 발행하려는 회사의 최근 주당순이익(EPS)과 비교되는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참고로 한다. 공모가격이 높을수록 투자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어 공모가 산정방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보통은 청약 경쟁률이 높을수록 수익률이 높은 경우가 많다.

보호예수도 공모주 펀드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데 보통 수요예측기간에 기관 간 눈치싸움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해당 기관이 IPO기업을 좋게 본다면 보호예수기간을 길게 가져가서라도 많은 물량을 받으려한다. 보호예수기간은 1개월이 보편적이며, 최대 보호예수기간은 3개월에서 올해부터 6개월로 늘었다.

최근 공모주와 관련 펀드내용을 살펴보면 대형 IPO의 성공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와 공모주 펀드의 성과에 크게 기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2015년은 IPO비수기로 1조가 넘는 대형IPO가 없었고 이로 인해 투자성과도 부진하였다. 2016년은 상반기 기대했던 호텔롯데 IPO무산과 3000억 원 이상 중형급 IPO마저 실종되며 더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다.

올해는 ING생명(사모펀드 MBK가 인수), 넷마블, 이랜드리테일(뉴코아아울렛,NC백화점 등 유통업 영위) 남동발전(한국전력 발전부문 6개의 발전자회사 중 하나) 등의 IPO가 예정되어 있다. 규모와 다양성면에서 모두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틈새상품으로 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하면 앞서 언급한 다음과 같은 사항을 다시 한번 체크해 보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IPO사이즈가 대형화할수록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10% 우선배정 효과가 커져 일반 공모주펀드 대비 공모주 배정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어급 IPO가 예정되어 시기가 유리하다. 또한 시가총액 상위 200위 이내의 대형IPO기업의 주식은 상장 후 국내외 인덱스 펀드들의 벤치마크 추종을 위한 매수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도 있다. 공모주에 대한 우호적인 수급으로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를 주는 부분이다.

하지만 공모주 우선 배정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공모주가 반드시 고수익을 안겨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하이일드 펀드에 포함된 하이일드 채권의 부도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상황이나 금리가 크게 상승하는 경우 채권의 가치가 하락하며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하이투자증권 동래지점 차호중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