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 A타입만 40가지나 돼
- "층수·조망 따라 매매가 큰 차이
- 시세 반영 분양가 세분화 추세"
아파트 분양가가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다. 1000세대도 되지 않는 단지의 분양가 유형이 100가지를 넘고, 같은 평형대의 분양가도 40가지에 달한다. 이런 추세는 과거엔 층이나 방향에 따른 가격 차이 정도만 있었다면 최근에는 조망권이나 구조 등 분양가에 미치는 요소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3일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819세대 분양에 나선 해운대구 중동 '롯데캐슬 스타'의 분양가는 110가지나 된다. 이 중 84㎡형이 90가지인데, 229세대가 선보이는 84㎡ A형만 40가지이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800만 원 수준이지만, 5층 단위로 가격을 달리 책정한 데다 방향과 구조에 따라서도 가격 격차를 두었기 때문이다.
실제 가격으로 보면 차이는 더욱 선명하다. 84㎡ C형을 보면 최저가격은 5억6660만 원인 것에 반해 최고 가격은 6억9290만 원으로 1억2630만 원이나 격차가 벌어진다. 구조가 달라지면 같은 평수라도 가격 차가 더 크다. 84㎡ 중 가장 높은 가격은 '84㎡ B형 101동~103동 2, 3호 45층 이상'으로 7억900만 원이고, 가장 낮은 가격은 '84㎡ C형 102동 5호 3, 4층'으로 5억6660만 원이다. 같은 단지임에도 어지간한 소형 아파트 가격 한 채 만큼 차이가 나는 것이다. 롯데건설 윤한기 분양소장은 "2014년 이전까지만해도 10층 단위로 가격을 나누었는데 최근에는 분양 후 동·호수에 따라붙는 프리미엄 격차가 커지면서 처음부터 주변 시세 등을 반영한 가격차등지수를 만들어 분양가를 세분화해 공급하는 추세"라며 "로얄층이 비싼 반면 방향이나 상대적으로 조망권이 좋지 않은 동·호수는 또 훨씬 낮은 가격에 공급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분양한 수영구 남천동 '금호 어울림 더비치'도 마찬가지다. 84㎡ 중 최고가는 5억7650만 원(101동 3·4호 20층 이상)이고 최저가는 4억8820만 원(103동 3·4·5호 1층)으로 8830만 원 차이가 벌어졌다.
이처럼 분양가가 세분화된 데는 가격 산정에 작용하는 요소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 한몫하고 있다. 예전엔 층이나 방향 정도만 고려했다면 최근에는 같은 크기라도 구조가 다양하게 설계되는 데다 조망권도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같은 단지에서도 가격 차이가 크게 나는 만큼 청약 시 분양가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예전엔 남향이 최고라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서향이라도 풍광이 좋으면 인기를 끈다"며 "광안대교나 바다 등 조망권이 확실하게 확보된다고 판단되는 호수는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고 반대로 그렇지 못한 세대는 분양이 잘될 수 있도록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