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거품 잡으려다 경기 불씨마저 죽일라…타이밍이 관건

전매제한 우려 목소리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17-02-08 22:07:02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탄핵정국 불확실성의 시대
- 경기위축 속 섣부른 규제
- 부산 지탱한 분양시장 타격

- 기존 아파트 값도 흔들어
- 부동산 장기 침체될 가능성

- 주택·건설업계 직격탄
- 고용시장에도 악영향

- 정책엔 공감…시기가 문제
- 연기·한시적용 검토해야

부산지역에도 분양권 전매 제한이 이뤄지면 제한 기간에 따라 그 충격파가 달라질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만약 서울 강남 4구처럼 소유권 이전 등기 시점까지 전매를 할 수 있는 길이 막히면 부동산·건설산업은 물론이고 부산 경제 전반에 미칠 여파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분양 시장의 갑작스러운 위축은 주택건설업을 포함한 전문·설비건설업 등 건설산업 전반의 불황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 경기에 미치는 심리적 악영향이 경제 전 분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르면 올 상반기 중으로 부산지역 민간아파트에 대한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를 할 것으로 8일 알려지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위축에 따른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말 부산지역에서 분양한 한 민간아파트 견본주택 현장. 국제신문DB
이와 반대로 기간이 짧아질수록 충격은 그나마 줄일 수도 있어 이상 과열 현상을 주도한 투기자본은 걸러내되 지역 경기 급랭은 줄일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 장기화와 조기 대선 가능성 등 불확실성과 혼란이 여전한 가운데 가뜩이나 지역의 투자 및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현 정부가 지역 경기 급랭 가능성을 안은 주요 정책을 추진하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 지역 주택건설업계 발끈

   
당장 부산지역 주택건설업계에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는 입장이다. 분양권 전매 제한이 이뤄지면 그만큼 분양권을 거래할 기간이 줄어들고, 짧은 기간에 수익을 거두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들이 빠져나가 거래량이 줄어든다. 이는 결국,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서울 강남 4구는 11·3 부동산 대책 이후 급격하게 거래량이 줄고 가격이 내려가 0.5%가 넘던 주간 상승률이 한 주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2000년대 초 부동산 과열을 잡기 위해 분양권 전매를 한 차례만 가능하도록 규제했을 당시 투자자들은 프리미엄은커녕 계약금까지 깎아주면서 물량을 땡처리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때 부동산 시장은 이른바 '경착륙 충격' 속에서 상당 기간 침체를 겪었다.

부산지역 한 주택건설사 관계자는 "경쟁률과 분양률이 꼭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쟁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의미다. 분양시장 불씨를 살리려는 업계 쪽 대책이라고 한다면 중도금 무이자 정도일 텐데 이미 상당수 업체가 시행하고 있어서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주택건설협회 김종탁 회장은 "그나마 부산지역에서 잘 되는 것이 아파트 분양 시장인데 지역 경제의 마지막 불씨마저 꺼트리려 하니 큰일이다. 현재 정부 자체 컨트롤타워도 흔들리는 상황이라 나중에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 정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 공생할 묘안을 찾아야

정부가 분양권 전매 제한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무엇보다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아파트 가격을 잡기 위해서다. 부산의 경우 지역에 따라 지난해에만 최고 50%가 오르는 아파트가 나왔는가하면, 청약 경쟁률 10위 내 절반이 부산지역 단지가 차지할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였다. 특히 분양권 전매 비율이 서울보다 4배가량 높았으며, 이 과정에서 최고 1억 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었다. 따라서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지 못하면 그만큼 투자처로서 매력이 줄어 프리미엄이 떨어지고 이는 기존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로 이어진다.

특히 투자 세력을 걸러내고자 도입한 제도가 지역 경제 침체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부산은 조선·해운 불황 등으로 전반적으로 경기가 하락하는 시점에서 그나마 부동산 활황으로 건설 경기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기자본은 줄이되 지역 경기 하락은 막는 묘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전매가 모두 막힌 강남지역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으나 1 년6개월 전매 제한이 적용된 강북은 비교적 그 여파가 덜한 상황이다. 부산의 경우도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등 일부 지역이 1년 전매 제한을 받는 공공택지 분양 대상지였지만 청약경쟁률이 다소 떨어졌을 뿐 분양에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

동의대 강정규(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 확대, 투기 세력 일소라는 측면에서는 분양권 전매 제한 규정은 진작 도입됐어야 했다. 그러나 서울 강남처럼 전매 자체를 막아버리면 너무 깊숙한 조정이 될 수 있어 도입된다면 6개월에서 1년 정도 기간을 잡아 강도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3. 3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4. 4‘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5. 5[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6. 6‘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7. 7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8. 8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9. 9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0. 10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5. 5[뭐라노] 조희대 “국회·대통령, 대법원장 제청 간섭 위헌”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8. 8‘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9. 9부산 민주당 "주진우, 암살자(들) 부산영상위 시사회 사실왜곡 비판"
  10. 10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1. 1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7. 7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6일
  9. 9보스턴다이내믹스, 글로벌 AI 전문가 CEO로 영입
  10. 10SMR 골든타임 놓치나…"원안위 심사기준 2032년에야 마련"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4. 4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5. 5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6. 6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7. 7박완수 경남도지사 “행정통합 위해 부울 시장 설득”
  8. 8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9. 9“침묵하는 대주주, 대화 자리 나서라”
  10. 10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1. 1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2. 2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8. 8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