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6년 주택시장이 저물고 있다. 말 그대로 부산 주택시장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기록들이 만들어졌다. 한 해 동안 부산 아파트 시장의 기록들을 통해 올 한 해 부산 주택시장 특성을 정리하고 부산 주택시장을 읽을 수 있는 키워드를 통해 2017년 부산 주택시장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2016년 12월 현재까지 부산에는 총 2만4860세대의 아파트가 공급됐다. 2014년 2만9967세대 공급 이후 최대치다. 이에 따른 청약경쟁률은 12월 현재 93.9대 1로 전국 최고 수치다. 부산시 아파트 가격은 지난 3분기에만 4.67% 상승했다. 전국 평균 2%, 서울 3.52% 수준과 비교해도 높다. 이 수치 역시 전국 최고 상승률이다. 아파트 거래량 역시 마찬가지다. 2016년 11월 현재 전국적으로 11만1218건의 거래량을 보였다. 이 가운데 부산은 1만539건으로 전국 전체 거래량의 9.5%, 약 10%를 점했다. 전년 동월 1만613건 이후 1년 만에 다시 1만 건을 넘어섰다. 같은 11월에 서울이 1만3838건의 거래량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인구 규모로 시장 규모는 서울에 비해 1/3 수준이면서 거래량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16년 부산은 아파트 주택시장관련해서 기록의 산실이었다. 좋은 기록만큼이나 좋은 시장을 형성했다고 볼 수 있을까? 여기에 부산 주택시장 분위기와 관련된 딜레마가 있다. 분양물량이 많은 만큼 분양가격도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2012년 3.3㎡당 977만원에서 2016년 1,135만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전국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잘 팔렸다. 이로 인해 준공되어 입주해야할 입주예정물량은 2017년 1만8909세대(재개발·재건축 4382세대 포함), 2018년 2만1447세대(재개발·재건축 1만264세대 포함)다. 부산의 재개발 열풍을 감안하더라도 이주 수요를 충족시키고도 남는다.

많이 지었고, 잘 팔렸고 거래도 많았다. 그런데 정작 아파트 거래량은 많은 반면 거래의 질은 좋지 않았다. 분양권 전매로서의 거래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2~3배 이상 높다. 실수요자들에 의하기 보다는 분양권 프리미엄 즉,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적 수요가 많았다는 것이다. 좋아도 너무 좋았던 지표들이 2017년 부산 주택시장을 다른 지역 시장에 비해 보다 빨리, 보다 깊은 침체로 내몰지 모른다. 이러한 이유로 2017년 부산시장은 차별화, 양극화, 탈동조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동·중·서부산 등 지역에 따라 그리고 (도시재생)재료에 따라 부침이 심한 한 해가 예상된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