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재개발 분양가 1079만 원
- "브랜드 파워 상승" 긍정 평가 속
- "아파트값 급등 부채질" 논란도
올해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별 3.3㎡당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지역 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 가격이 대기업 건설사가 참여한 재개발 아파트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지역 건설사의 브랜드 파워가 상승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과 지역 건설사가 오히려 분양가 고공행진을 주도해 지역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25일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 분양된 3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는 22곳 1만387세대였다. 이 중 부산 지역 건설사가 분양한 곳은 8곳 3755세대로, 3.3㎡당 평균 분양가는 1159만 원이었다. A사가 해운대구에 분양한 아파트는 3.3㎡당 1490만 원을 기록했으며, B사가 남구에 선보인 아파트 역시 평균 분양가가 1240만 원을 넘었다. 가장 낮은 곳은 C사가 기장군에서 분양했던 아파트로 880만 원 수준이었다.
이에 반해 올해 부산지역에서 분양된 재개발 아파트는 모두 7곳 6577세대로 3.3㎡당 평균 분양가는 1079만 원이었다. 부산 지역 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가 약 80만 원 높은 것으로, 전용면적 85㎡(32~34평) 기준으로 한다면 2600만 원가량 비싸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단지는 대연자이(1107만 원), 연산더샵(998만 원), e편한세상 동래명장(1040만 원) 등이다. 가장 높은 아파트는 명륜자이로 평균 1300만 원을 기록했다.
부산지역 건설사를 제외한 나머지 300세대 이상 분양 아파트 14곳 평균 분양가(1121만 원)와 비교해도 지역 건설사 아파트가 약 30만 원 높다. 14곳에는 올해 부산지역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마린시티자이'(1655만 원)와 동래구에서 1300만 원을 넘어선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1318만 원)도 포함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지역 건설사가 인지도 상승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없지 않으나 단지 규모, 입지 등 제반 여건은 재개발 단지가 더 준수한 곳이 많아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재개발 아파트 단지별 평균 세대수는 938세대인 것에 반해 지역 건설사 분양 아파트는 470세대로 단지 규모로는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또 지역 건설사가 올해 내놓은 단지 8곳 중에는 기장군과 강서구 동구도 있는 반면 재개발 단지는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11·3부동산 대책에 따른 청약조정지역에 포함되는 등 입지조건도 나은 편이다. 또 재개발단지는 모두 GS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을 맡고 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개발단지의 경우 대형건설사들이 도급제로 수주를 하면서 초기 분양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양가를 무한정 올리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지역 건설사들은 부동산 시장 광풍에 편승해 '안 되면 입주 때까지 버티면 된다'는 자세로 시장 한계점까지 분양가를 높이는 경우가 많아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