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주요 아파트 단지가 내년에 무더기로 재건축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된다. 앞으로 부산시의 정비구역 지정 등 제반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준공 시기에 바탕한 재건축 제한연한에서 풀려 이들 아파트 단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내년에 재건축 요건을 갖추는 2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는 1991년 사용승인(준공허가)을 받은 22곳 2만여 세대이다. 시는 지난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를 일부 개정해 재건축 연한을 20년 이상 30년 이하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1990년 1월 1일 이전 지어진 아파트의 경우 25년, 1991~1994년은 '25+(준공연도-1990)년', 1995년 1월 1일 이후는 30년으로 재건축 연한을 정했다. 이 계산법대로라면 내년에는 1991년 지어진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연한이 풀리게 된다.
주요 단지로는 해운대구 우동 대우마리나1차가 꼽힌다. 14개동 714세대로, 평지에다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가운데 자리 잡아 입지가 빼어나다. 특히 해운대구는 올해만 17%가량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등 부산지역 가격 상승세를 이끌어 주목되고 있다. 구별로는 북구가 두드러진다. 만덕동의 럭키만덕1차아파트(900세대) 만덕그린코아(1468세대)가 눈에 띄며, 덕천동에서는 덕천주공아파트(1320세대)가 꼽힌다. 부산진구에서는 가야벽산아파트(1772세대)가, 사하구에서는 신다대아파트(570세대)와 다대해송아파트(714세대) 등이 눈길을 끈다. 금정구에서는 부곡동 부곡늘푸른아파트(1288세대) 등이 재건축 가능 대상에 명단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2014년 재건축 연한이 줄어들고, 이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재건축 가능 단지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며 "투자를 하기에 앞서 단기간 가격이 많이 올랐는지, 대출 규제는 없는지 등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