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그 두려움의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돈에 의지하고 있다. 그 돈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마도 자기 소유의 주택 즉, 아파트가 아닐까 싶다. 보통은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올라 갈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이 많다. 왜냐면 아파트 가격 상승이 폭넓게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정부의 8.25대책이 나왔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 대책 전 보다 더 오를 기세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은 모든 경제 논리로도 설명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우리 마음 한 구석에는 늘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 혹 일본처럼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장기 불황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우리의 삶이 다하는 날까지 그런 일은 없고 지속적으로 계속 올라만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모두 공감하겠지만 가계부채 문제는 우리경제의 뇌관이 된 지오래다. 이러한 높은 비중의 부채는 대부분이 부동산에서 비롯되어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서 돈을 번다고 해도 소득이 받쳐주지 못하면 빚 갚는데 대부분의 돈이 지출된다. 결국 삶의 질은 떨어지고 경제생활이 축소되어 경기의 악순환이 지속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인구절벽 시대가 곧 찾아올 것이라는 예측은 우리를 더욱 절망스럽게 하고 부동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소득에 비해 너무 높은 주택 가격은 미래 세대에게 큰 절망을 주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어떠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은 길일까?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이 좋은 것인가? 아니면 내려가는 것? 문득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생각난다. 물론 자본주의 체계에서는 비합리적일 수 있지만 주택 문제 만큼은 미래 세대를 위해서 좀 다른 사고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삶에 기본적 요소인 주택이 미래 세대의 삶에 부담으로 작용하여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의 삶을 오히려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알고 주거복지의 개념을 도입하여 실행하고 있지만 그 해결을 위한 범위와 의지에 있어서는 매우 미온적이다. 무엇보다 현재의 시각과 사고로 미래세대의 주택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뤄내기 힘들다. '소유' 보단 '최유효 활용을 위한' 사고로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 지금 우리는 미래의 먹거리를 무엇보다 걱정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미래 세대의 주택문제가 있다.  

정두천 고고넷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