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도시公 수요조사 통해 변경

고령친화·해양 바이오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부산시의 야심 찬 목표 아래 추진돼 온 기장군 오리일반산업단지(이하 오리산단)의 업종 변경이 이뤄진다. 입주 희망 업체 부족에 따른 조처다.

부산도시공사는 기장군 장안읍 오리 일원에 조성 중인 오리산단의 입주 업체 변경을 위한 수요조사 용역을 올해 말까지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전체 면적이 60만960㎡, 공급면적은 41만9000㎡ 규모인 오리산단의 현 공정률은 8%이며, 완공 예정 시기는 2018년 9월이다.

오리산단의 업종 변경이 추진되는 것은 무엇보다 애초 조성 목적에 부합하는 업체 중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이곳에는 고령친화 산업과 해양 바이오 관련 업체를 유치할 예정이었다. 이 분야와 관련된 식음료 제조업, 의료 정밀 광학기기 및 시계 제조업 등이다. 실제로 사업 시행 초기인 2013년에는 32개 업체와 입주 협약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지난해 기존 협약 업체에 산단 부지를 우선 공급하려고 했으나, 32개 업체 중 고령친화 관련 기업 1곳과 해양 바이오 관련 기업 1곳 등 2곳(3필지)만 실제 계약 의사를 밝혔다. 총필지가 84개인 것을 고려하면 5%도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이에 부산도시공사는 올해 7, 8월 두 차례에 걸쳐 일반 공급을 위한 분양 공고를 했음에도 입주 의사를 밝힌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오리산단이 외면당하는 것은 입주 여건이 다른 산업단지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리산단 맞은편에 조성돼 입주가 시작된 명례산단만 해도 14번 국도와 바로 연결되지만 오리산단은 국도에서 1㎞가량 떨어져 있다. 이와 함께 상당수 기업이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사업장 이전에 부담을 느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수요조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실시계획 변경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