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례없는 폭염에 이어 태풍 '차바(CHABA)'가 농가를 휩쓸면서 농산물 가격이 치솟자 부산시가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직접 나선다.

시는 오는 20일 부산시청 뒤편 주차장에서 배추를 절반 가격으로 판매하는 할인행사를 갖는다고 17일 밝혔다. 행사에서 판매할 배추 가격은 산지 가격변동 때문에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중 소매가보다 5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산지에서 1t트럭 5대에 배추를 싣고 와 1000망(1망에 3통)을 싸게 판매할 예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부전시장 기준 고랭지 배추 가격은 5000원으로, 전년과 평년 가격(3000원대)보다 6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추석 밑에는 8000원대까지 올랐다가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9월 생필품 가격 동향 분석'에서도 배추 가격이 전월 대비 42.3%가 올라 두 번째로 가격변동이 컸다. 올여름 폭염에 이달 초 태풍까지 겹치면서 전국적으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한 탓에 배추가 '금추'라 불릴 정도로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시 정삼룡 농산물유통팀장은 "배추 가격이 전년이나 평년에 비해 비싸게 거래되면서 김장을 앞둔 시민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배추 가격 안정화를 위해 시가 직접 사들여 시중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