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만하다 직접 디자인 나서
- 시범으로 판매 10개 모델 완판
- 주로 업체 행사용품으로 납품
- 비수기엔 쿠션·목베개 등 제작
- 해외시장 매출 전체 10% 달해
- 화재진압 가능 제품도 개발 중
㈜느티나무의사랑은 무릎담요 목베개 등 이제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제품군은 주로 생산업체에서 물건을 구매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딜러에 의해 유통되는데, 느티나무의사랑은 전국에 약 2만 명의 딜러를 보유한 국내 최대 업체다. 항공사, 은행 등 대기업은 물론 관공서 등의 기념품으로 활용도가 높다. 특히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높은 품질로 일본과 중국 수출길까지 열며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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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양산시 느티나무의사랑 본사 물류창고에서 정선희 대표가 자사의 무릎담요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
■무릎담요 틈새시장서 연매출 70억
섬유제품 제조사 느티나무의사랑(경남 양산시)은 무릎담요 등을 전문 생산한다. 단순 소비재처럼 보이지만 연매출 70억 원을 벌어들이는 '효자상품'이다. 이 업체 정선희 대표는 "제품은 딜러와만 거래하고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지는 않는다. 주로 기업체와 관공서에 기념품, 행사용품으로 납품한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딜러를 확보하고 있어 항공사, 자동차 회사, 은행 등 분야를 막론한 대다수의 업체에 제품을 공급한다. 정 대표는 "무릎담요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커 서울이 본사인 줄 아는 거래처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 절감 방침으로 담요와 방석 등이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요가 더욱 증가했다. 또 담요는 계절상품이기 때문에 여름철 같은 '비수기'에는 쿠션이나 목베개, 에코백 등의 제품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직원 수는 서울 공장까지 합하면 40여 명으로 대부분이 디자이너다. 이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디자인과 형태의 담요를 만들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에는 북유럽 스타일의 패턴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느티나무의사랑은 '허즈(huz)'와 '젤코바(zelkova·느티나무)'라는 브랜드로 약 70여 종의 제품을 생산한다.
정 대표는 25살인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천리안 나우누리 등 PC통신을 통한 정보제공(IP) 사업으로 입문했던 그는 2000년대 들어 인터넷 쇼핑몰이 생겨나고 결제 시스템이 자리 잡으면서 쇼핑몰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 대표는 "한글 도메인 경매에서 '기념품' 도메인을 구입하게 되면서 기념품을 판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초반에는 유통만 하다가 사업이 커지면서 제조에 눈을 돌렸다. 정 대표는 "2004년부터 중국에서 무릎담요 제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디자인이 다양하지 않고 수요에 비해 수량이 부족해 직접 담요 디자인에 나섰다"고 말했다. 시범적으로 10개 모델을 판매했는데 '완판'을 기록했다. 그는 이듬해부터 모델 수를 늘리고 본격적으로 제조에 돌입해 2007년부터 완전 제조업체로 전환하게 됐다. 느티나무사랑은 자체 개발한 디자인을 30건 이상 등록출원해 기능만 강조됐던 무릎담요에 디자인을 입혀 제품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당시에도 담요는 사양산업에 속했지만 무릎담요라는 틈새시장에 집중하다보니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0년에는 '프린팅 무릎담요'라는 차별화된 기법을 선보여 명화는 물론 한류스타의 이미지를 제품에 적용했다. 이는 국내 연예기획사들이 소속 연예인의 홍보용품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캐릭터·한류스타 담요로 수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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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티나무의사랑 직원들이 제품을 포장하는 모습. 서순용 선임기자 |
느티나무의사랑이 경쟁력을 가지는 분야가 이 한류스타 마케팅을 접목한 담요 제품이다. 이 제품은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수요가 높다. 제조업에 뛰어든 그는 내수시장에 한계를 느끼고 수출을 결심하게 됐다. 정 대표는 "처음에는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했다. 그런데 미국은 '담요 문화'가 없고 피크닉에서 사용하는 매트, 즉 '돗자리 문화'가 더 활발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도전했던 시장이 일본이다. 느티나무의사랑 담요를 눈여겨 본 일본의 유통업체와 독점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출길이 열렸다. 정 대표는 "일본의 다양한 캐릭터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와의 협력으로 캐릭터 담요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류스타를 접목한 한류상품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 대표는 "국내 판매를 위해 중국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을 했는데 이를 통해 중국 내수 시장도 겨냥하게 됐다"며 "중국은 지역에 따라 기후에 다양하기 때문에 4~5월까지 담요를 사용하는 곳도 있어 계절을 가리지 않고 판매된다"고 말했다. 느티나무의사랑은 현재 매출의 10%를 수출을 통해 달성하고 있다.
정 대표는 여성이어서 오히려 세심하게 사업을 할 수 있었다며, 여성 기업인의 장점이 더 많았다고 강조했다. 2008년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느티나무의사랑은 2013년 수출유망중소기업 및 우수중소기업인상(중소기업청), 2014년 가족친화우수기업, 우수벤처기업인상(여성가족부), 우수중소기업인상(부산경제진흥원) 등을 수상하며 지역의 우수 중소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정 대표는 "현재 다양한 소재의 담요를 개발하고 있다. 화재 진압이 가능한 담요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중국 내수시장을 보다 중점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