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연예인 등 모임도 주도
- 市 "지역 발전 동력 확보용"
- 서 시장 재선 지원 시각도

부산시가 서울에서 활동 중인 부산 출신 인사들의 조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시는 출향 인사들을 통해 부산 발전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정치권 일부에서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재선 지원용이 아니냐는 시선을 던지고 있다.

시는 다음 달 1일 서울에서 '부산경제인클럽'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부산경제인클럽은 그동안 10여 명이 친목모임으로 운영해온 부산경제인모임을 시가 가입기준 등을 새로 정해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제인클럽에는 연 매출 500억 원 이상의 부산 기업 중 서울에 지사를 둔 기업 105개사가 추가 가입 대상이다. 시는 최근 이들 기업에 공문을 보내 참가 의사를 타진했으며 현재 40여 개사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속도를 내고 있는 시의 출향인 조직화 작업은 예사롭지 않다. 앞서 지난 3월 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인 '부금회'가 결성된 데 이어 4월에는 연예인 모임 '갈꿈회(갈매기의 꿈)'가 출범했다. 6월에는 '건설경제인모임'이 시 주도로 구성됐다. 시는 '해양수산'과 '물류' 분야 모임도 곧 결성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시의 재경 출향인 조직화 작업은 지난 1월 서 시장이 "현직에서 활동 중인 출향인을 적극 발굴하라"고 지시한 뒤 본격화됐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출향인들이 부산 발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이를 시에 전달하면서 부산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서 시장의 재선을 위한 '외곽 모임'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서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 새누리당 경선 때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아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출향 인사들을 통해 우호적 여론을 조성해 차기 경선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시와 특정 기업 간 유착 관계 형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