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텀 공동연구실 상주인력 3명
- 지역 산업계 수요 감당 역부족
- 기술 사업화 위해 출장 등 부담
- 제조업 기반 SW 공정효율 높여
- 조선·기계·신발 등 신산업 창출
- 영상콘텐츠 시장성 극대화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글로벌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산연구센터 설치가 지연되면서 지역 산업계에서는 부산센터 유치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ETRI 부산센터가 지역 ICT 관련 기업의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기존 제조업과 차세대 산업을 고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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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공동연구실에서 개발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시연 모습. 국제신문 DB |
■원천기술 사업화 견인
15일 부산정보기술협회에 따르면 지역 IT업체 수는 약 3000개로, 이 중 20~30%만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SW) 개발 업체며 나머지는 기술 기반이 약한 인터넷 서비스 판매업과 IT(정보기술) 기기 수리업 등에 집중돼 있다. 부산정보기술협회 박성백 협회장은 "ETRI 같은 국책 연구기관의 유치는 수도권과 지역의 IT 기술 격차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IoT(사물인터넷)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개발 중인 부산의 한 ICT 기업 관계자는 "서비스 모델을 만들기는 쉽지만 이를 구현하려면 센서, 자동 작동·잠금 기능, 스마트폰 연동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개발 초기에 3, 4년간 기술 의뢰를 위해 대전의 ETRI 본원를 수시로 오갔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출장비와 체류비 등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센텀시티에 ETRI 공동연구실 상주 인력은 3명이어서 지역 산업계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부산벤처연합협동조합 이명근 사무총장은 "지역 IT 업체들은 제품 개발과 관련한 기술적인 도움을 요청할 곳이 대학밖에 없다. 하지만 대학은 이론 위주여서 실제 사업화 기술과는 거리가 있다"며 "수도권 국책 연구기관이나 대기업 연구소에 기술을 의뢰하지만 거리가 멀어 아예 수도권 이전을 결심하는 업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산업 경쟁력에 날개
전문가들은 ETRI 부산센터가 유치되면 다른 지역에 비해 산업 경쟁력 강화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업과 IT가 결합하는 '제조업 4.0'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조선·해양플랜트와 기계, 신발, 자동차 부품 등 제조업 기반이 강한 부산이 ICT와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제조산업을 창출할 가능성이 더 크다. 동의대 김선호(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는 "ETRI 분원 유치에 도전장을 내민 울산도 제조업이 발달했지만 대기업 위주이고, 중공업 등 특수 업종만 한정돼 있다. 하지만 부산은 적용 분야가 다양하다. 선원 원격진료 등 선박 관련 SW 개발을 업계에서 활발히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영화·영상, 게임 등 지역의 차세대 산업에도 날개를 달 수 있다. 부산영화영상산업협회 정재민 협회장은 "'포켓몬 고'처럼 최근 부상하는 가상(VR)·증강(AR) 현실과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은 영상 및 게임 콘텐츠와 만났을 때 시장성이 극대화된다"며 "ETRI가 유치되면 기존 영상 콘텐츠를 VR·AR로 변환하는 등 부산의 영화·영상산업에 ICT를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한 해 R&D(연구·개발) 투자 예산만 4조 원에 달할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5위권인 대형 연구기관이다. 대전에 본원이 있으며, 2001년 광주(호남권)와 2007년 대구(대경권) 분원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 ETRI 공동연구실 R&D 사업 현황 (2016~2020년·451억 원) |
사업명 |
예산 |
사업 주체 |
감성형 콘텐츠 |
197억 원 (시비 50%) |
부산시·ETRI |
클라우드 기반 IoT |
149억 원 (국비 100%) |
ETRI |
해양 ICT 융합 |
105억 원 (국비 100%) |
ET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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