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텍·자회사 고성조선해양도
- 지역 500개사 납품대금 못받아

STX조선해양이 기업회생 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업체와 자회사가 유동성 위기를 맞아 '기업회생 절차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유동성 악화를 겪던 STX중공업이 22일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STX중공업은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STX조선해양의 협력업체로서 매출의 40%를 STX조선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은 STX중공업이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해 파산4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STX중공업은 2013년 9월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체결한 후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아왔으나 자금 유동성 악화로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는 저유가로 인한 플랜트 공사 발주의 취소와 지연,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선박 발주량의 급감, 국내 조선소의 경영악화로 선박 기자재의 주문 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재무 위기 여파로 풀이된다.

2013년 58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STX중공업은 2014년 1359억 원, 지난해 5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3월말을 기준으로 STX중공업의 자산 총액은 1조3024억 원이며 부채 총액은 1조2376억 원이다.

법원은 STX중공업의 자산을 동결하는 보전 처분과 채권자들의 강제집행을 금지하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리고 다음 주 중 STX중공업의 창원 본사와 공장을 방문해 현장검증을 한다. 한국거래소는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한 STX중공업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이처럼 STX조선해양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협력업체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STX조선 협력업체인 포스텍, 자회사인 고성조선해양도 자금난에 빠지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경남·창원지역 협력업체 500곳이 STX조선해양에서 1200억 원대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자금력이 약한 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이석주 황윤정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