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현대자동차·삼성전자도
- 폭스바겐 등과 협약 맺고 가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인터넷 운영체제(OS)를 장착한 스마트카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 판매에 나선 것이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와 전자·IT 업체에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 상하이자동차(SAIC)와 손을 잡고 자사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OS(YunOS)'를 탑재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위(Roewe) RX5' 출시 행사를 지난 6일 개최했다. IT와 자동차 기술을 융합한 커넥티드 카 시장에는 이미 애플과 구글도 진출해 활발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로위 RX5는 알리바바의 운영체계 '윈OS'를 탑재한 첫 커넥티드 카이다. 윈O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의 카플레이처럼 자동차에 이용되는 운영체계다.

로위 RX5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운전자가 음성으로 창문을 여닫거나 내비게이션 기기를 조종할 수 있으며 모바일 결제와 음식점 예약도 가능하다.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의 국유 자동차 메이커인 상하이자동차와 2년 간 공동 개발한 로위 RX5는 알리바바의 쇼핑몰 티몰에서 판매된다. 최저 가격이 14만8800위안(약 2571만 원)이다.

한국의 자동차나 전자업체들도 커넥티드 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독일 자동차 제작사 폭스바겐(VW)그룹과 손잡고 차량을 외부 기기와 연결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을 함께 개발하기로 6일(현지시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자동차는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미국 시스코와 손잡았다. 삼성전자는 커넥티드 카를 위해 독일의 자동차 브랜드 BMW와 협력하고 있다. 포드와 볼보, 닛산 등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커넥티드 카에서 협력하고 있다.

※ 커넥티드 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원격으로 차문을 열거나 에어컨을 켤 수 있고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와 웹 지원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자율 주행이나 전기차 자동 충전에 활용되고, 운전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운전 가능 여부를 점검하는 서비스도 상용화될 전망이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