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접국 환적화물 쏠림 가속화
- 양질의 일자리 늘어 국부 창출

"부산은 대한민국 최대 무역항을 넘어 동북아시아 물류 허브(중심도시)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항만(부산 신항), 철도(KTX)에다 24시간 가동되는 대형 국제공항이 필수적이다. 가덕 신공항은 '물류 삼합(항공+철도+공항)'의 완성에서 '화룡점정'이며, 이는 부산만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 경제의 대도약을 위한 것이다."

이는 부산만의 목소리가 아니다. 수출입 위주인 대한민국 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하는 항만·물류 업계 종사자들과 물류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항만과 공항 육송을 연계한 전국 705개 종합물류업체를 회원사로 둔 업계 전국 최대 조직인 한국국제물류협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적 관점에서의 가덕 신공항 당위론을 강력히 주장했다.

협회는 "네덜란드 홍콩 싱가포르 등 물류 강국들은 막힘 없는 종합물류체계 실현을 위해 20㎞ 이내에 대형 항만과 대형 공항을 두고 경쟁력을 높여왔다"며 "로테르담항-스키폴공항, 홍콩항-첵랍콕공항, 싱가포르항-창이공항, 상하이항-푸둥공항 등이 대표적 사례"라고 밝혔다.

물류 관련 연구기관 전문가들 역시 "세계 100여 나라 500여 항만과의 직송 네트워크를 가진 부산항이 세계 주요 항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야만 우리나라가 동북아 항만물류 중심 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며 "유라시아 횡단 철도의 출발점인 부산항과 24시간 운영 가능한 인접 허브공항이 연계되면 육해공 복합운송물류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산업화시대에는 부산항이 국가 경제의 관문 역할을 했지만 미래는 '속도'의 가덕 신공항과 '규모'의 부산 신항이 연계된 '부산 그랜드 복합 항만'이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육·해·공의 물류 핵심 시설이 인접 지역에 포진함으로써 물류의 생명이나 마찬가지인 '시간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다지게 되며, 가덕 신공항의 경우 부산 신항과 시너지를 이뤄 배후 단지 및 물류창고의 공동 활용을 통한 비용절감도 이룰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수출입 위주의 국내 대규모 제조업체들은 물류 비용 및 소요 시간 면에서 엄청난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한 물류 전문가는 "부산항은 싱가포르 홍콩에 이은 세계 3위 환적항이다. 그동안 환적이 '배↔배' 위주였다면, 가덕 신공항 건설로 종합물류체계의 핵심인 '배↔항공기' 환적까지 이뤄짐으로써 동남아 중국 일본 등 인접국 화물의 부산 쏠림 현상을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며 "이 경우 막대한 양의 물류창고와 연계 교통망 등 인프라와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필요해 엄청난 규모의 국부 창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