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821실 규모 호텔 2019년 완성
- '외국인 투자이민제' 활성화 기대

최근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내 테마파크 및 휴양리조트 조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부산 관광산업의 또 다른 핵심시설인 '해운대 엘시티'도 본격적으로 대규모 관광인프라 구축에 나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엘시티는 부산시가 해운대를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로 성장시키기 위해 계획한 공공개발 성격의 대형 사업인 만큼 동부산관광단지와 함께 부산 관광 활성화의 열쇠를 쥐고 있다.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의 하단부인 '포디움'의 조감도. 지상 7층 규모의 포디움에는 실내·외 워터파크와 테마파크 등 각종 관광·상업시설이 조성되며, 시민과 관광객이 자유롭게 쉬고 즐길 수 있는 야외공원과 공개공지 등도 마련된다. 엘시티 제공

■아파트 성공, 관광인프라 디딤돌

지난해 10월 전국적인 화제를 모으며 분양한 아파트 '해운대 엘시티 더샵'으로 엘시티는 일반인에게는 주거단지로 더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파트는 대규모 사업 진행을 위한 디딤돌이 됐을 뿐, 엘시티의 본질은 공공사업인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도시개발사업이다. 엘시티 사업의 본래 명칭도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이다.

엘시티 전체 시설의 약 44%를 차지하는 아파트가 성공적으로 분양됨에 따라 나머지 56%의 관광인프라 구축에 큰 디딤돌이 놓였고, 엘시티 측은 물론 이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해 온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사실 엘시티는 아파트를 분양하기까지만 해도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국내 건설경기 악화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장기간 표류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특혜 의혹 등 여러 악재와도 싸워야 했다. 이는 동부산관광단지도 마찬가지다. 엘시티와 비슷한 이유로 핵심시설인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사업자를 구하는 데에만 10년이 넘게 걸렸다.

그러나 엘시티와 동부산관광단지는 '인고'의 세월을 견뎌 내고 본래 계획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이에 대해 동의대 강정규(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이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도 지금까지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부산시민들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며 참고 기다려 줬기 때문"이라며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공익적 성격이 강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훌륭한 관광인프라를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성급·레지던스 호텔로 전환점

엘시티는 최근 롯데호텔과 6성급 관광호텔 입점 계약을 맺으면서 관광리조트의 핵심시설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사실상 관광인프라 구축의 첫 단추를 끼운 것이다. 엘시티에 들어설 롯데호텔은 세계적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나, 론칭 전까지 철저한 보안에 부칠 만큼 롯데그룹 차원에서도 미래전략 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는 7월 분양 계획인 레지던스 호텔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6성급 관광호텔과 함께 엘시티의 핵심시설로 꼽힌다. 두바이의 '알마니 레지던스'나 뉴욕의 '원57 레지던스'와 같이 중·상류층의 '세컨 하우스' 개념의 레지던스 호텔로, 기존 호텔과는 또 다른 느낌의 관광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레지던스의 분양으로 관광인프라 구축은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6성급 관광호텔 260실에 레지던스 호텔 561실을 더해 총 821실의 대규모 호텔이 오는 2019년 말 문을 열게 된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 부동산 투자이민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외국인이 7억 원 이상의 계약금과 중도금을 납부하면 거주자격(F-2)을 주고, 5년 후에는 영주권(F-5)을 준다. 이 때문에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분양 전부터 중국, 일본 부유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엘시티 이수철 대표이사는 "올해 엘시티 더 레지던스를 성공적으로 분양한다면 엘시티가 목표로 하는 관광인프라 구축의 80, 90%가 이뤄진다. 레지던스 분양 결과가 엘시티 개발사업의 성공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레지던스 호텔은 국내 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이 국내에 장기 체류하는 랜드마크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