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변수 많아 낙관 어려워"

한국거래소가 오는 8월 1일부터 국내 증시의 정규 매매시간을 30분 연장(본지 25일 자 12면 보도)하기로 하면서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0년간 4조, 5조 원대로 머물러 있다. 지속되는 저금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역대 최대 규모의 단기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해외 주요 시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짧은 거래시간이 시차가 다른 해외 시장의 정보를 반영하거나 연계 거래를 진행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는 이에 따라 장 종료시간대에 유동성이 집중되는 만큼 마감 시간을 30분 연장하면 3~8%의 유동성이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으로 환산하면 2600억~6800억 원이 증가하는 셈이다.

하지만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단기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이희준 구서지점장은 "8월부터 시작되는 거래시간 30분 연장이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수는 있다"며 "하지만 우리 경제를 둘러싼 국내외 변수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