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엔진 크롬도금 기술 첫 도입
- 주석·납 도금 연마가공까지 확장
- 최근 선외기 프로펠러 사업 추진
- 특수황동 소재 완충 시스템 갖춰
- 알루미늄 등 기존제품 문제 보완
- 월 1만 대 생산 중국 진출 목표도
- 장림도금사업조합 이사장직 겸임
- 김양근 대표 업종 인식개선 노력
부산 사하구에 본사를 둔 ㈜대영정기(대표 김양근)는 크롬·주석 도금 전문기업이다. 도금은 자동차, 선박, 항공, 반도체 등 주요 산업용품이나 소비재의 표면에 아연, 니켈 등 금속을 입혀 제품의 부식을 방지, 내구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대영정기는 크롬, 주석, 납 도금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동원산업 등 선박 회사를 주 거래처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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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하구 대영정기 본사 공장에서 직원이 신형 특수황동 프로펠러인 'DY펠러'의 검수 작업을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일본 의존하던 도금기술 국산화
1972년 설립된 대영정기는 내마모성을 높이는 경질 크롬 도금 기술을 바탕으로 출발했다. 대영정기 김양근 대표는 "당시만 해도 엔진 부품에 대한 크롬 도금은 100% 일본 수입으로 이뤄졌다. 부친(창업주 김두화)이 공직생활 중 일본 산업시찰을 갔다가 그 기술을 보고 국내 최초로 선박엔진 부품에 대해 크롬도금 기술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1976년에는 그동안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선박엔진의 실린더 라이너(실린더 내벽이 마모됐을 때 쉽게 교체하기 위해 실린더 내에 삽입하는 원통형의 부품) 도금 기술에 국내 최초로 크롬 도금의 한 분야인 포러스(porous) 도금 방식을 적용했다. 대영정기는 이 기술로 현대중공업의 피스톤 도금 국산화 개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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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영정기의 주석도금 공정라인. 전민철 기자 |
대영정기는 이어 1988년 사업 도금의 연관 사업인 연마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김 대표는 "대영정기에 맞는 가공기술을 갖추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연마·가공 기계를 제작해 도입했다. 현재도 도금과 가공을 병행하며 선박엔진 부품 연마가공 업체로 자리매김 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선박엔진 베어링의 주석 도금, 납 도금, 주석·납 합금 도금기술까지 사업을 넓혀, 원가절감은 물론 기술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4년 간 연구비로 20억 원을 투자했다. 김 대표는 "주석·납 합금 도금의 경우 일본 수입 비중이 높았는데, 창원의 재료연구소(KIMS)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주석·납 합금 도금이 향후 매출 증대의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기존에 일본에서 수입해 쓰는 납 도금의 경우 발주 후 45일가량이 소요되는데, 대양정기는 일주일이면 완성해 거래처의 반응이 좋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중공업에서도 납품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수황동 프로펠러로 도약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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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영정기 김양근 대표 |
최근에는 선외기 프로펠러 사업에도 뛰어들어, 다음 달 1일 새로운 프로펠러 제품인 'DY펠러(DY PELLER)'를 출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대형 선박의 경우 엔진이 선박 내부에 있지만, 연안의 소형 선박의 경우 선외에 프로펠러를 설치한다. 주로 경찰이나 해군의 선박, 유람선, 요트 등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대영정기 프로펠러의 장점은 차별화 된 소재에 있다. DY프로펠러는 특수황동 소재로, 충격에 대해 자체 완충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보완했다. 대영정기는 2014년 특수황동 소재 선외기 프로펠러에 대해 특허를 획득했다.
김 대표는 "국내는 보통 알루미늄 프로펠러를 쓰는데, 강도가 약해 잘 부러져서 여분을 상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심하게 부러졌을 경우 배가 움직이지 못하고 인명피해도 유발할 수 있다"며 "알루미늄의 대안으로 나온 스탠리스 프로펠러의 경우 큰 충격이 가해지면 엔진까지 파괴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단점이 있어 현재 시판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영정기가 개발한 특수황동 프로펠러는 해상에서 충격에 구부려졌을 때 작은 망치 하나로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수명이 기존 알루미늄 프로펠러에 비해 3배가량 길다. 또 다른 프로펠러는 마모가 되면 버리고 새로 구입해야 하는데, 황동 소재는 녹여서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영정기는 앞으로 월 2500대가량을 생산할 계획이며, 향후 1만 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또 이 프로펠러로 중국 시장 진출도 바라보고 있다.
부산장림도금사업조합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김 대표는 공동폐수처리장 운영, 공동구매사업 등을 안착시켰다. 또 이사장 취임 이후 김 대표는 도금단지 입주를 추진해,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단지 내 '청정 표면처리 집적화 단지' 조성을 이끌어냈다.
그는 "도금은 모든 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마무리 작업으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며, 지역의 뿌리산업이다. 도금사업이 공해업종이라는 인식을 벗고 도금업체들이 안심하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많은 홍보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