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국비 지원받을 여건 마련"
- 폐수처리 비용·방식엔 견해차

그간 논란을 빚었던 부산 사하구 장림 피혁수산단지 내 부산피혁수산물가공사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의 명칭 변경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단지 개선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수산물 업체와 피혁 업체 간 폐수처리 방식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조합은 최근 임시총회를 열고 현 조합 명칭을 '부산수산물특화사업협동조합'으로 변경하는 데 합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명칭 변경 합의는 전체 41개 조합원의 과반수가 출석한 가운데 과반수가 동의해 이뤄졌다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 앞서 지난 3월 부산시가 주최한 피혁수산단지 입주기업 간담회 때 피혁업체들은 "수산물 업체 수가 피혁 업체 수보다 많다는 이유로 수산물 업체의 영리를 목적으로 상호를 변경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조합 측은 "시와 정부 자금으로 수산특화단지가 만들어져 공동폐수처리장 등 시설이 개선되는데 그에 걸맞은 조합 명칭을 갖는 게 맞다"며 "현재 출자 피혁 조합원들은 반감이 없다"고 설명했다.

시는 "해수부를 통해 국비 지원을 받을 여건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시는 장림피혁단지 일원을 '수산식품특화단지'로 조성하는 계획(국·시비 각 150억 원)을 밝히고, 단지 조성을 위한 설계(10억 원)를 하고 있다. 설계 결과를 토대로 시는 단지에 수산물 생산·연구 시설과 비즈니스룸, 기숙사, 편의시설 등을 갖춘 공동이용시설을 짓고, 현 폐수처리장을 개선할 예정이다.

한편 배출 오염물 성분이 다른 피혁, 수산 업체 간 폐수 정화 비용과 처리 방식을 둘러싼 견해차는 여전하다. 조합 이성호 차장은 "폐수처리장 정화 방식을 달리하자는 주장이 나오지만, 땅에 묻힌 관로 등 지형지물을 고려하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