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은행-롯데그룹 '썸뱅크'
- 포인트 적립 통장 등 선보여
- 타 지역은행도 서비스 잇따라

- 우리은행 등 중금리 대출 경쟁
- 소상공인·직장인 위한 상품도

올해 금융권의 화두는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키워라'이다. 말 그대로 기존의 영업점을 거치지 않고, 고객을 만나는 채널을 확장하겠다는 것. 그 중심에는 '모바일 뱅크'가 있다. 실제 현금이 사라진 자리에 모바일 뱅킹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도 지급결제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모바일 뱅킹 고객은 1년 사이 27.4% 급격히 늘어나며 7656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 등록 고객 수는 6479만 명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6000만 명을 돌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4.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시중은행 중심으로 모바일 뱅크 출시가 본격화하면서 은행 창구를 직접 방문하기보다는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보편화된 것이다.
■지역 넘어 전국으로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은 지난 3월 롯데그룹과 손잡고 모바일 뱅크 '썸뱅크'를 선보였다. 롯데그룹의 온·오프라인 유통망과 엘포인트, 엘페이와 결합해 비대면 계좌 개설, 지문인식 로그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통장과 포인트 통장이 하나로 결합된 예금상품인 '썸 모바일 통장'과 '썸 포인트적금통장'도 내놨다. 회원이 보유한 롯데 엘포인트를 현금처럼 적금통장에 입금할 수 있는 상품이다. 자금 용도별로 심사 절차를 이원화한 중금리 대출상품 'SUM듀얼대출' 판매도 시작했다.

부산은행은 썸뱅크의 편리성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센터 운영시간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평일 오전 9시~오후 9시'로 확대했다. 썸뱅크에서 롯데 엘포인트로 대출이자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등 엘포인트 사용 영역도 확대했다. 썸뱅크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기념해 12월 말까지 썸뱅크 신규 가입고객과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롯데면세점과 제휴해 최대 50달러까지 할인되는 '롯데면세점 더블 할인쿠폰' 3종을 제공한다.

JB금융그룹의 전북은행도 지난달 통합 모바일뱅크 서비스인 '뉴스마트뱅킹'을 출시했다. 상담원과 영상통화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통장이나 카드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출금이 가능한 스마트 출금 서비스와 함께 블록체인, NFC기술도 지원한다. DGB대구은행은 지난해 12월 모바일뱅크인 '아이M뱅크' 서비스를 출범했다. '은행 내 은행'을 지향하는 이 서비스는 이용지점을 앱에 설정하면 온·오프라인과 병행해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 비바퍼블리카의 간편 지급결제 서비스 토스를 탑재해 공인인증서와 수수료 없이 송금할 수 있도록 했다.

■중신용자를 잡아라

부산은행을 포함한 주요 은행들이 선보인 모바일 뱅크의 주요 타깃은 그동안 20%대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만 했던 신용등급 6등급 이하 이용자들이 주 타깃이다. 썸뱅크를 비롯해 위비뱅크(우리은행)와 써니뱅크(신한은행), 마이M뱅크(대구은행), 원큐뱅크(KEB하나은행) 등은 각각 색다른 기능을 갖추고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은행 썸뱅크의 경우, 고객의 자금용도에 따라 심사절차를 이원화한 중금리 대출상품인 'SUM듀얼대출'을 통해 급여소득자, 자영업자, 기타소득자를 대상으로 300만 원 이내의 소액대출과 최대 3000만 원까지의 생활안정자금을 빠르고 편리하게 언제든지 무방문, 무서류 형태로 편리하게 지원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 직장인 등 특정 고객을 타깃으로 한 모바일 대출도 속속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최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전용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이들 은행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보증서 발급부터 대출 신청까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우리은행은 '우리소호스마트보증서대출'을 스마트뱅킹(원터치개인 앱)을 통해 출시했으며, 서울 및 경기지역을 제외한 14개의 지역 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