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량 실직사태 막을 지원책 내놔
- 거제시도 내달 종합대책본부 가동
- 고용위기지역 지정 총력 기울이기로

사상 최악의 조선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남도와 거제시를 포함한 지자체와 조선사, 관계기관이 한자리에서 머리를 맞댄다.

	27일 금속노조와 조선업종 노조연대가 금융위원회 앞에서 비정규직을 포함한 '총고용 보장'이 동반되지 않는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반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도는 28일 오전 거제시 상공회의소에서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한 조선사 및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정부가 지난 26일 조선업 구조조정안을 발표함에 따라 지자체 차원의 세부 후속 지원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회의이다.

도 류순현 행정부지사 주재로 열리는 이번 대책회의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2'와 성동조선, SPP, STX조선 등 중형조선소 3곳의 인사·노무담당 부서장이 참석한다. 도 미래산업본부장 고용정책단장 기업지원단장과 조선소가 있는 거제 통영 고성 등지 조선·해양과장, 경남테크노파크 경남신용보증재단 관계자 등이 자리를 함께한다.

도는 이날 회의에서 조선해양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안정 및 기업 지원대책 설명과 함께 지방세 감면·유예 방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경남신용보증재단을 통한 긴급 금융지원 방안도 제시한다. 도는 특히 조선해양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실직 사태 예방을 위한 고용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긴급 대책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을 토대로 도 차원의 종합적인 지원 대책 수립은 물론 대정부 건의 등을 통해 조선해양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거제시도 조선업 위기에 따른 지역 경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거제시는 권민호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조선산업 위기 극복 종합대책본부'를 다음 달 1일부터 운영한다. 전 부서를 대상으로 지역경제 위기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조선소와 시내 상가, 전통시장 등을 대상으로 상시 모니터링을 한다. 이에 따른 경제 지표를 분석해 경기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조선소 근로자들의 대량 실직 사태에 대비해 고용위기 지역 및 특별고용지원 업종 지정에 행정력을 모으기로 했다. 거제시는 고용 위기 사업장과 주요 기업의 구조조정 실태 파악에 나섰다. 권 시장은 다음 달 초 고용노동부를 직접 방문해 양대 조선소의 고용 실태와 거제 지역 상황을 전달하고 고용위기 지역 및 특별고용지원 업종 지정을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다. 시는 자체적으로 실직자 지원을 위한 일자리센터를 별도 운영하기로 했다.

거제시는 또 조선업의 장기 불황에 대비해 시 예산 중 기업 육성기금 지원액을 확대하는 한편 고용 위기 상황에 놓인 비정규직 근로자 지원센터 등을 설치·운영한다. 조선 불황으로 덩달아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등 서민경제 활성화 대책으로는 소상공인 육성자금 지원 확대, 거제사랑상품권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거제시는 이와 함께 신성장 동력으로 관광산업 확대도 추진키로 했다. 산업구조를 개편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조선업 비중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배재한 박현철 기자